롯데 도박 3인방, 직접 머리 깎고 고개 숙였다 "프로 무게감 느꼈다... 팬·동료·구단 구성원에 정말 죄송하다" [수원 현장]

롯데 도박 3인방, 직접 머리 깎고 고개 숙였다 "프로 무게감 느꼈다... 팬·동료·구단 구성원에 정말 죄송하다"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5.05 14:01
롯데 자이언츠 소속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선수들이 불법 도박 파문 이후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중 불법 도박장을 방문하여 KBO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롯데 구단은 선수 관리 소홀로 징계를 받았다. 선수들은 짧은 머리로 반성의 의지를 보이며 앞으로 야구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말 죄송합니다."

불법도박 파문을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석 달 만의 공식 석상에서 팬들 앞에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 구단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1군 콜업된 내야수 고승민(26), 나승엽(24), 김세민(23)의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과 이날 함께하지 못한 외야수 김동혁(26)은 지난 2월 13일 새벽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도박장에 방문했다. 해당 도박장은 대만에서도 불법으로 분류된 곳이었고, 이 사실이 업장 CCTV 영상과 함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파문이 확산했다. 이들과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롯데 구단은 즉각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자진 신고했다. 그와 동시에 4명의 선수를 즉각 귀국시켜 근신 조치했다.

KBO는 "캠프 전부터 카지노 및 사행성 업장 이용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발생한 사안이라 엄중 처벌이 불가피했다"라며 3회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은 KBO의 결정을 수용하고 선수 대신 대표이사와 단장 그리고 프런트 매니저들에게 선수 관리 소홀로 징계 처분했다.

이날이 31경기째였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3명의 선수는 "시즌 전 이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팀 동료와 팬 그리고 감독,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일로 프로의 무게감을 느꼈다. 야구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돼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90도 인사를 했다.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구단은 KBO 공식 징계에 앞서 4명의 선수를 모든 훈련에서 배제하고 근신 처분했다. 공식 징계가 나온 뒤 드림팀(3군 및 재활군)에 합류했고 대학팀들을 상대로 묵묵히 복귀를 기다렸다.

그간의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승민은 "팬분들과 팀 동료들께 죄송한 마음밖에 없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졌는데, 그라운드 와서 인사드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답했다.

나승엽은 "팬, 직원분들, 감독님, 코치님께 너무 죄송했다. 올라오면서도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어 김세민 역시 "모든 분께 너무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올라와서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름의 각오를 짧은 머리로 보였다. 선수들이 스스로 나서서 그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고승민은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반성하고 노력하기 위해서 (머리도 깎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그 마음가짐을 직접 김해 상동까지 내려가 확인했기에 이들을 곧장 복귀할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어찌 됐든 선수들이 잘못한 일이다. 징계받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죄송한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고, 운동장에 나와 야구를 잘하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구로 보답할 뿐 아니라 달라진 모습을 진정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 고승민은 "감독님께서 잘못한 건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셨다. 우리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래도 죄송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나승엽은 "앞으로 더 이상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했다. 김세민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되겠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을 보탰다.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혓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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