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가 '연고 이전 더비'로 얽힌 부천FC를 제물로 또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세르지우 코스타(포르투갈) 제주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면서도 "우리가 이기는 게 공평한 결과였다"고 평했다.
제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원정경기 부천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4일 홈에서도 부천을 1-0으로 꺾고 개막 5경기(2무 3패) 흐름을 끊었던 제주는 이번에도 최근 2연패 흐름을 부천을 상대로 바꿨다. 승점 15(4승 3무 5패)를 쌓은 제주는 단숨에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전반 슈팅 수에서 9-2로 앞서는 등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후반 30분에 터진 남태희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제주의 볼 점유율은 57%, 슈팅 수는 15-6으로 부천에 크게 앞섰다.
코스타 감독은 "좋은 두 팀이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상대 감독님(이영민 감독)을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부천은 잘 정비된 팀이었다"면서도 "오늘 경기는 우리가 이기는 게 공평한 결과였다. 찬스, 점유, 득점 기회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남태희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코스타 감독은 "(남태희는) 3일 전에도 경기를 뛰었고, 오늘 다시 한번 90분 경기를 뛰었다. 훈련에서도 잘해준다"면서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공격진 퀄리티를 올려주고, 수비에도 힘을 보태주는 선수다. 남태희뿐만 아니라 다들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남태희가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가운데, 제주는 현재 2골 이상 넣은 선수 없이 9명의 선수가 1골씩 기록하고 있는 상황. 코스타 감독은 그러나 "스쿼드에 만족스럽고, 변화는 필요 없다. 오늘처럼 골을 넣는다면 주득점원은 없어도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오늘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대신 골대에 맞거나 골키퍼 세이브에 막히는 장면이 있었다. 효율성은 보완해야 하지만, 굳이 한 선수에게 득점을 몰아가는 건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는 선발 출전한 센터백 2명(토비아스·김재우)이 모두 부상으로 교체되는 변수도 맞았다. 그럼에도 교체로 투입된 세레스틴과 권기민이 무실점 수비를 합작했다. 코스타 감독은 "평소에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 보여주는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 권기민도 20살에 불과한 선수지만 경험이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항상 기회만 온다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권기민은 오늘 사자 같은 용맹함을 보여줬다. 정운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교체로 나서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