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전설 이대호(44)의 모교 경남고에서 또 한 번 부산 지역과 롯데 자이언츠를 설레게 하는 재능이 나왔다. 우타 거포 3루수 이호민(18)이 그 주인공이다.
이호민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6㎝ 몸무게 94㎏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력 있는 타격이 강점인 타자다. 3학년 들어 더욱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적어도 타격 부문에선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모든 의심을 지웠다. 올해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91(53타수 26안타), 2루타 7개, 홈런 2개, 18타점 10득점 4도루, 출루율 0.576 장타율 0.736, OPS 1.312로, 광주일고 우완 박찬민(18)과 함께 전반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타격 성적만큼은 전체 1순위 후보인 부산고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 등 빅3 재능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이호민은 타격만으로도 1라운드 후반 지명이 가능하다고 평가를 상향했다. 올해 타격으로는 그렇게 잘 치는 선수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타격 메커니즘이 부드럽고 타석에서 그때그때 접근법을 수정하는 능력도 많이 늘었다. 현재까지 보여준 것만 봐선 타격만 놓고 보면 프로에서도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우와 함께 고교 최고의 파워를 보유하면서 이영민 타격상도 기대되는 콘택트 능력도 갖춰, 적어도 고교 무대에서는 완성형 타자로 분류된다. 여기에 1학년 때부터 경남고 타선을 지탱해온 경험이 득점권 상황에도 빛을 발했다.
KBO 스카우트 A는 "이호민은 1학년 때부터 계속 경남고 중심 타선을 맡으면서 중요한 순간 타점을 쓸어 담았다. 고등학교 레벨에서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공이나, 높은 쪽 공 대처 능력이 좋은 덕분이다. 그런 클러치 능력을 굉장히 높게 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까지 평가만 놓고 보면 제2의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다.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 노시환(26·한화 이글스) 이후 제2의 이대호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경남고 3루수는 처음이란 의견이 절대다수를 이룬다.
이호민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킥할 때 중심과 힌지를 잘 잡다 보면 공이 들어오는 라인이나 길이 잘 보인다. 그걸 토대로 신경 써서 쳤더니 바깥쪽 공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격감을 잘 유지하면서 수비도 많이 올라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격에서 호평 일색인 이호민을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뒷순위까지 밀어낸 주된 이유는 3루 수비였다. 2학년 후반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3루수로 나선 탓에 1루 송구, 포구, 풋워크 등 모든 면에서 절망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반복된 훈련과 많은 경기 경험으로 이 또한 발전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호민은 이번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도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강한 타구를 직선타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3루 수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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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카우트 B는 "이호민은 코너 내야수 유형이라 3루수가 돼야 프로에서 값어치가 있는 건 맞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지금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1라운드 밖으로 밀리긴 어려워 보인다. 3루 수비도 많이 훈련하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이러한 지적을 모르지 않는다. 이호민은 "정확하게 많이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우리 팀에 안우석 선수가 포구나 송구가 좋은데, 함께 캐치볼 하면서 어떻게 던지는지, 손가락 감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갈수록 발전하는 리틀 이대호에 전체 4순위의 롯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미 초고교급 재능인 한동희, 나승엽(24)이 코너 내야에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롯데는 이호민보단 당장 필요한 투수들을 골라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상위 지명이 예상되던 투수들이 최근 부상 또는 부진으로 주춤하면서 알 수 없어졌다. 설상가상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엄준상, 김지우가 모두 빠질 경우의 수도 생겼다. 그러면서 야수 중 가장 독보적이라 평가받는 이호민의 빠른 지명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애초에 이대호를 바라보며 야구 선수를 꿈꿨던 그다. 부산 팬들의 늘어난 관심이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이호민은 "어딜 가든 인터뷰나 사진 요청을 받아서 조금은 실감하고 있다. 부산 팬분들이 관심을 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잘하면, 정말 (롯데에) 갔을 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이호민은 "난 타석에서 정말 끈질기고 잘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 넘치는 타자다. 힘과 정확성도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단 학생으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후회 없이 재미있게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투수들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대통령배 때부터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올해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야수 쪽에서는 내가 1번으로 프로에 가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