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문제없다던 용혜인, 與 '사퇴 권유'에 백기…野 "의원직도 내려놔야"

겸직 문제없다던 용혜인, 與 '사퇴 권유'에 백기…野 "의원직도 내려놔야"

김효정 기자
2026.09.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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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태선 "국민 눈높이·정서 부합 못해…민심 종합해 사퇴 권유"
국민의힘 "민주당·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사죄해야"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2026.9.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2026.9.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기본소득당 운영 등을 둘러싼 논란에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부정적 여론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거취 결단을 요구하자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국민의힘은 후보직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사퇴까지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민주당과 청와대의 공천·인사 검증 책임도 함께 물었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나 의원직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기본소득당 운영, 과거 노동당 내 비선 조직 활동 등 의혹도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 회견 후에도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사흘 만인 이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의 직접적인 사퇴 권유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와 관련해 "청년 세대의 여론이 들끓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마냥 좌시할 수 없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며 용 후보자에 대한 '손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이날 용 후보자 사퇴 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심을 종합한 김민석 당대표의 자진 사퇴 권유를 비서실장인 제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며 "비례대표 겸직 문제가 법적 위반은 아닐지라도 국민적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용 후보자 사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용 의원은 장관 후보자뿐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후보자의 사퇴 결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 "비겁하고 무책임한 집단"이라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애초에 민주당이 두 번의 총선 과정에서 걸러냈어야 할 사안이다. 명백한 민주당의 공천 검증 실패"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인사 검증도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는 청와대 인사라인의 명백한 검증 실패"라며 "장관 지명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괜찮겠느냐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후보자직을 내려놓는 건 당연한 민심의 결과"라며 "청와대는 인사 검증 절차를 정확히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에서도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5선)은 SNS에 "왜 호미로 막을 것을 불도저로 막는 민주당이 됐느냐"며 "이번 국민적 지적을 반추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청와대 인사라인을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인사라인은 추천과 선정도 신중해야 하지만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며 "모든 비난이 대통령께 향하게 한다면 이는 인사라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과 민생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며 "용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필요한 후속 절차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며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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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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