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전 처리로 전락했던 FA 투수의 대반전이다. LG 트윈스 우완 장현식(31)이 무려 6년 만에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른다.
LG 염경엽 감독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내일(17일) 선발은 장현식이다. 60개 정도 던진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장현식은 2024시즌 후 4년 총액 52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LG에 합류했다. 당시 불펜 투수로서는 파격적인 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36억 원으로 전액 보장 계약을 끌어내 화제가 됐다. 2024년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위기관리와 멀티 이닝 능력이 높게 평가받았다.
계약 첫해는 실망스러웠다. 스프링캠프에서 미끄러져 당한 부상이 시즌 내내 영향을 미쳤다. 56경기 3승 3패 5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5, 49⅔이닝 38탈삼진을 기록했다. 부족하나마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것이 위안이었다.
절치부심했던 올해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유영찬의 팔꿈치 수술 이후 마무리 투수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5월 7경기 평균자책점 12.00으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패전 처리로 전락한 상황에서 지난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등판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때 장현식은 불펜으로 등판해 무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도 4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해내면서 롱릴리프를 넘어 대체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경기에서 장현식은 좌완 김윤식(26)과 1+1 벌크업 가이로서 5선발 자리를 메웠다.
염 감독은 장현식과 김윤식이 향후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홀로 책임질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혼자 나오게 하려고 시키는 것이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서 돌다가 송승기가 돌아오면 이정용과 김윤식 중 안 좋은 사람이 선발에서 빠진다"고 답했다.
요니 치리노스가 교체된 후 LG 선발 로테이션은 앤더스 톨허스트-송승기-임찬규-라클란 웰스 순으로 돌았다. 현재 송승기가 왼쪽 담 증세와 부진으로 빠져 해당 자리는 불펜 데이로 메우고 있다. 선발 자리 두 곳이 빈 상황에서 사령탑은 장현식을 김윤식과 이정용보단 앞선 4선발 후보로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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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 KIA전은 향후 장현식의 보직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현식에게는 KIA 소속이던 2020년 10월 27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2059일 만의 선발 등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