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의 32강 운명은 사실상 내일(27일) 결정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성적은 1승2패(승점 3), 2득점 3실점, 득실차 -1이다. 한국은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뿐 아니라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에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26일(한국시간) 열린 다른 조 결과 모두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먼저 E조에서는 에콰도르와 퀴라소가 모두 승리하지 못해야 한국에 유리했다. 퀴라소는 코트디부아르에 완패했지만, 에콰도르가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이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전력 차를 고려하면 대이변에 가까운 결과였다. 결국 에콰도르는 1승1무1패(승점 4)를 확보했고, E조 3위로 32강 진출권에 들어갔다.
F조에서도 한국이 바라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줘야 좋았다. 그러나 일본과 스웨덴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웨덴도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F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조 3위 상위 팀 자격으로 32강에 합류했다.
D조에서는 호주와 파라과이가 0-0으로 비기며 한국을 또 한 번 아프게 했다. 한국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호주가 파라과이를 꺾는 것이었다. 그 경우 파라과이는 승점 3에 머물렀고, 한국은 같은 승점에서 득실차 우위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다. 파라과이는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고, 한국보다 높은 조 3위 순위에 오르게 됐다.
현재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C조 3위 스코틀랜드(승점 3·득실차 -3)에는 앞서 있다. 이제 남은 조 3위 팀들 가운데 세 팀만 더 한국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면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관건은 27일이다. 이날 G조 뉴질랜드-벨기에, 이집트-이란, H조 우루과이-스페인, 카보베르데-사우디아라비아, I조 세네갈-이라크, 노르웨이-프랑스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이 3개 조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여부도 큰 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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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8일에도 J조 알제리-오스트리아, K조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포르투갈, L조 크로아티아-가나, 파나마-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남아 있다. 그러나 팀 전력과 각 조 순위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가장 기대를 걸 수 있는 시나리오는 27일 열리는 G·H·I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3개 조가 모두 한국에 유리하게 끝나지 않는다면 한국의 32강 합류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질 수 있다.
먼저 G조에서는 이집트가 핵심이다. 현재 이집트는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권에 있고, 이란과 벨기에가 중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집트가 최종전에서 이란을 꺾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 경우 이란은 2무1패(승점 2)에 머문다. 현재 벨기에는 2무(승점 2), 뉴질랜드는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벨기에-뉴질랜드전 결과가 어떻게 끝나더라도, 이집트가 이란을 잡으면 G조 3위는 한국보다 낮은 성적이 된다.
이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여파로 정상적인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비자 문제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선수단 소집에도 차질이 있었고, 베이스캠프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웠다. 경기력이 흔들린 배경이다. 1차전에서 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와 2-2로 간신히 비겼고, 벨기에전에서는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이집트에 이른 시간 실점할 경우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집트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H조 상황도 비교적 간단하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어주면 된다. 현재 스페인은 1승1무(승점 4)로 조 1위권에 있고, 우루과이와 카보베르데가 나란히 2무(승점 2), 사우디아라비아가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우루과이는 승점 2에 머문다. 카보베르데-사우디전 결과와 관계없이 H조 3위는 승점 2 이하에 그치기 때문에 한국이 앞설 수 있다.
물론 스페인과 우루과이는 모두 축구 강국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스페인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조 1위 확보를 위해서도 우루과이전 승리가 필요하다. 독일처럼 32강 진출을 확정해 대충 뛸 상황도 아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한국도 기대를 걸 만하다.


I조도 비교적 한국에 유리한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나란히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2패를 떠안은 세네갈과 이라크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세네갈은 득실차 -3, 이라크는 득실차 -6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세네갈이 대승만 거두지 않으면 된다. 세네갈이 1골 차로 승리할 경우 승점은 3이 되지만 득실차는 -2에 그쳐 한국보다 아래에 놓인다. 무승부가 나오거나, 이라크가 근소하게 승리하는 흐름도 한국에는 나쁘지 않다. 다만 세네갈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득실차와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설 수 있어 상황이 복잡해진다.
결국 27일 열리는 G·H·I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모두 나온다면 홍명보호의 32강 가능성은 크게 살아난다. 이집트가 이란을 꺾고,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잡고, 세네갈이 이라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지 않는 그림이 한국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물론 28일에도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꺾어주는 것이 한국에 가장 좋다. 아니면 알제리가 오스트리아에 2점차 승리를 따내야 한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고, 각각 J조 2·3위권에 있다. 다만 이 경기는 조별리그 맨 마지막에 열리는 경기다. 다른 조 결과를 모두 확인한 뒤 치르는 만큼, 상황에 따라 두 팀 모두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승점 1만 추가해도 32강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면, 호주-파라과이전처럼 무승부를 위한 경기 흐름이 나올 수 있다.
K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은 1무1패, 우즈베키스탄은 2패다. 한국 입장에서는 두 팀의 무승부가 최상의 결과다. 우즈베키스탄의 승리도 나쁘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은 득실차가 크게 밀려 있어 한국을 뒤집기 쉽지 않다. 반대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는다면 승점 4가 돼 한국보다 앞서게 된다.
현재 FIFA 랭킹은 콩고민주공화국이 46위, 우즈베키스탄이 50위다. 두 팀의 전력 차를 고려하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는 경기다.
L조에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주는 것이 한국에 가장 유리하다. 현재 가나는 1승1무(승점 4), 크로아티아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아는 득실차 -1이기 때문에 가나에 패하면 한국보다 아래로 떨어진다. 파나마도 이론상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면 조 3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잉글랜드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는 그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