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6 KBO 올스타전(7월 11일·서울 잠실구장) 베스트12 명단에서는 팬과 선수단 투표 1위가 서로 다른 포지션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이번 베스트 12는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KBO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된 팬 투표를 70%, 그리고 선수단 투표를 30% 반영해 합산한 총점으로 선정됐다. 팬 투표 수는 지난해(352만 9258표) 대비 약 41% 증가한 역대 최다 496만 8276표를 기록해 KBO리그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드림과 나눔 올스타 12명씩 합계 24명의 베스트 12에는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외야수는 3위 이내)에 오른 선수가 총 13명(드림 6, 나눔 7명)이었다.
이와 다르게 선수단 투표에서는 1위를 놓쳤으나 팬 최다 득표로 베스트 12에 뽑힌 선수는 모두 5명. 드림의 이영하 박찬호 정수빈(이상 두산), 나눔의 박해민(LG), 박재현(KIA)이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팬 투표에서는 1위가 아니었지만 선수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정된 선수 역시 5명이었다. 드림의 최원준(KT), 최형우(삼성), 나눔의 올러(KIA), 박민우 김주원(이상 NC)이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상대하고 경쟁하는 동료들로부터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드림 중간투수 부문에서는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팬 투표는 김정우(두산), 선수단에서는 문승원(SSG)이 1위를 차지했으나 총점 합산 결과 두 부문에서 모두 2위인 이승민(삼성)이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 12의 구단별 인원을 총점과 팬, 선수단 투표로 나눠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총점 기준으로는 드림에선 두산이 6명, 나눔에선 KIA가 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팬 투표만 놓고 보면 이번 올스타전 장소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이 9명, LG가 5명으로 1,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선수단 투표 1위 선수는 KIA와 한화가 나란히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두산은 3명, LG는 1명으로 팬 투표와는 사뭇 달랐다.
팬과 선수단 투표 1위 중 어느 쪽을 더 진정한 올스타로 볼 수 있는가에는 정답이 없을 것이다. 팬 없는 프로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고, 모름지기 스타란 기본적인 기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 올스타전을 그래서 '별들의 잔치'라 부르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