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FIFA 랭킹 2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1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우루과이와 더불어 월드컵 최다 우승 공동 5위다.
스페인은 2010년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정상에 오른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조별리그,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16강에서 각각 조기 탈락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2007년생 신성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회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결국 거침없이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정규시간 동안 슈팅 수 15-0의 압도적인 우위 속 경기를 주도한 스페인은 연장전에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월드컵 정상에 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지난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전에서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전·후반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막판엔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월드컵 라스트 댄스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역시 결승전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아쉬움 속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스페인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을 중심으로 알렉스 바에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민 야말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PSG)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다니 올모(바르셀로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마르크 쿠쿠레야(레알 마드리드)와 에므리크 라포르트(아틀레틱 클루브),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페드로 포로(토트넘)가 수비라인을,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클루브)이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전방 투톱을 구축하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니코 곤살레스(유벤투스)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 엔소 페르난데스, 로드리고 데폴(인터 마이애미)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리옹)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곤살로 몬티엘(리버 플레이트)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독자들의 PICK!
월드컵 결승 무대인 만큼 양 팀의 경기 운영은 매우 신중했다. 스페인이 60%가 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으나, 역습 허용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공격을 가하진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우선 단단한 수비와 압박으로 버텨내는 데 집중했다. 간간이 전방 압박을 통해 한 방을 노렸으나 스페인 역시 철저하게 대비된 모습이었다.
전반 5분 라민 야말의 슈팅 이후 오랫동안 양 팀 모두 슈팅을 좀처럼 기록하지 못했다.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스페인은 전반 막판 오야르사발과 쿠쿠레야의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의 역습 시도 역시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막판 아르헨티나에 부상 변수가 생겼다.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대신 니콜라스 오타멘디(리버 플레이트)가 급하게 투입됐다. 이후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 슈팅 수는 스페인이 3개, 아르헨티나는 0개였다.

후반 들어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후반 19분엔 다니 올모가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 라민 야말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한 페란 토레스의 헤더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페드리(바르셀로나)와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이 잇따라 골키퍼 선방을 뚫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슈팅 0개 흐름을 끊지 못했다. 경기 후반부 스페인 수비 빈틈을 노리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엔 퇴장 변수가 나왔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엔소 페르난데스가 볼 경합 상황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스페인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라민 야말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정규시간은 득점 없이 마무리돼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 시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스페인이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연장전반 6분엔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가 페널티 박스 안 흐른 공을 마무리하며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장면에서 미켈 메리노(아스널)의 파울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스페인은 마르틴 수비멘디(아스널), 에릭 가르시아(바르셀로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다 활용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메리노가 헤더로 연결해 살짝 방향을 바꿨으나, 이마저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내내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연장 후반 1분이 채 되기 전에 비로소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헤더로 연결해 문전으로 내줬고, 이를 페란 토레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20번째 슈팅 만에 스페인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그야말로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수적으로 우위인 데다 승기까지 잡은 스페인의 수비 집중력을 흔들기엔 그야말로 역부족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