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30)이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현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플래시스코어 포르투갈판은 22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새 시즌 포르투의 전력으로 합류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그는 포르투 중원에 빌드업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 풍부한 경험을 더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특히 매체는 "황인범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볼을 다루는 능력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며 "10점 만점에 4점 수준의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 6점 이상의 경기력은 사실상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포르투는 전날(21일)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 3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8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16번을 받았다.
플래시스코어는 "황인범은 낮은 위치에서 경기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기동력 좋고 신뢰할 만한 미드필더"라며 "한국 대표팀에서 76경기를 소화한 그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나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맡는다. 어느 위치에서 뛰더라도 팀을 전진시키려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떠나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합류한 뒤 빠르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헌신적인 플레이와 강한 승부욕,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보여주면서도 볼을 다루는 능력까지 놓치지 않았다. 로테르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완벽한 조합이었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페예노르트의 또 다른 핵심 미드필더 루치아노 발렌테와 비교하며 황인범의 장점을 조명했다. 2025~2026시즌 황인범은 파이널 서드로 찔러준 패스가 90분당 19.6회였는데, 이는 발렌테의 20.9회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플래시스코어는 "황인범이 발렌테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독자들의 PICK!
또 황인범은 90분당 평균 0.22도움과 1.91회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는 1000분 이상 출전한 페예노르트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플래시스코어는 황인범을 드리블러보다는 패서에 가까운 선수로 분석했다. 황인범의 90분당 드리블 시도는 1.17회로, 평균 3.53회를 기록한 발렌테보다 크게 낮았다.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기보다는 패스를 통해 경기 흐름을 만들고 팀을 앞으로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었다.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매체는 "황인범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90분당 평균 가로채기 1.6회, 볼 소유권 회복 5.4회, 경합 승리 5.5회, 걷어내기 1.5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프로축구 K리그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첫 해외 도전에 나섰다. 이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 페예노르트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으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1893년 창단한 포르투는 벤피카, 스포르팅CP와 함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2025~2026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정상에 올라 통산 31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였다.
유럽 무대에서도 화려한 역사를 자랑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두 번 정상에 올랐다. UEFA 슈퍼컵 우승 경력도 한 차례 보유하고 있다.


황인범의 포르투 이적에는 1989년생 젊은 사령탑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리 감독은 2024~2025시즌 페예노르트의 라이벌 아약스(네덜란드)를 지휘하면서 황인범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뒤 황인범을 직접 영입했다.
다만 플래시스코어는 황인범의 기량이 아닌 몸 상태를 유일한 불안 요소로 꼽았다. 황인범은 2024년 여름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이후 총 37경기에 결장했다. 특히 2025~2026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 가운데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단 4차례뿐이었다.
매체는 "황인범에게는 분명한 문제가 있다.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라며 "2025년 1월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출전 가능했던 65경기 가운데 90분을 모두 소화한 경기는 11차례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