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톱시드를 받고도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중동의 강호 두 팀과 경쟁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다.
그래도 장점은 있다. 한국은 다른 조에 속한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에는 총 15개 팀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A~C조는 각각 4개 팀으로 구성됐지만, 한국이 속한 D조에서는 3개 팀만 경쟁한다. 각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방식은 같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단 2경기만 치른다. 3개 팀 가운데 2위 안에만 들어도 토너먼트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모두 아시아 무대에서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회복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오히려 참가팀이 3개뿐이라는 점이 순위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과 함께 톱시드에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다른 톱시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조 편성의 이점을 누렸다.
A조의 일본은 태국, 키르기스스탄, 홍콩과 묶였다. B조 중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북한과 경쟁한다.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쿠웨이트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베트남도 조 추첨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베트남 매체 '티엔퐁'은 이날 "톱시드에 포함된 것은 베트남에 엄청난 이점을 안겼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이나 한국 같은 강력한 우승 후보와의 맞대결을 확실히 피할 수 있었다"며 "다행히 베트남은 가장 까다로운 조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속한 C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강한 상대로 꼽힌다. 다만 필리핀과 쿠웨이트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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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우즈베키스탄은 가장 어려운 상대로 평가된다"면서도 "필리핀과 쿠웨이트는 베트남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 결과적으로 톱시드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동시에 만나면서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
다만 제3자의 시선에서는 어느 팀이 탈락할지 쉽게 예상하기 힘든 흥미로운 대진이 완성됐다. 티엔퐁은 "D조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맞붙는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다"며 "세 팀 모두 축구 강국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국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 나라 연령별 대표팀의 전력 차도 크지 않아 매우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맞붙는 카타르 현지에서도 이번 조 편성에 주목했다. 카타르 국영통신 QNA는 "카타르 U-23 대표팀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D조는 3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고 대회 방식을 조명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U-23 대표팀을 중심으로 치러지며, 각 팀은 최대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한국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퍼드), 박승수(뉴캐슬) 등을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와일드카드로는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기혁(강원FC)이 발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