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잃고 또 다른 레오까지 잃을 순 없다"...아르헨티나, 10번 후계자에 스칼로니 잔류 문제까지 초비상

"메시 잃고 또 다른 레오까지 잃을 순 없다"...아르헨티나, 10번 후계자에 스칼로니 잔류 문제까지 초비상

OSEN 제공
2026.09.0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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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21년 동안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며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메시의 은퇴로 인해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의 영구 결번 여부와 새로운 후계자 선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는 메시의 공백 속에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잔류 문제까지 겹치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21년 동안 메시가 짊어졌던 등번호 10번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메시 이후의 시대'까지 대표팀을 이끌지에 관심이 쏠린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손으로 작성한 편지 세 장을 공개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이틀이 지난 7월 21일 편지를 작성했다.

메시는 "결승전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마음이 아픈 결정이지만 이제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헨티나를 위해 항상 싸웠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메시는 2005년 8월 헝가리와의 친선 경기에서 18세 1개월 24일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21년 동안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여섯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34경기 21골 12도움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했지만 8년 뒤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오랜 대표팀 무관을 끝냈고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4 코파 아메리카까지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놓았지만 스페인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했다.

그는 "힘이 거의 남지 않았다. 한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아프게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더 이상 바칠 것이 없다. 내 뒤에는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 뛰어난 후배들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후배들에게 대표팀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제 아르헨티나 축구의 시선은 메시가 남긴 10번으로 향한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거쳐 메시에게 전달된 아르헨티나의 10번은 단순한 등번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은 이미 2024년 스페인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면 10번을 영구 결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9월에도 협회 집행위원회 만장일치로 마라도나의 1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FIFA가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1번부터 23번까지 연속된 등번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제동을 걸었다. 결국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아리엘 오르테가가 10번을 달았다.

영구 결번이 불가능하다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올레'는 니코 파스(코모), 프랑코 마스탄투오노(피오렌티나), 티아고 알마다(리버 플라테),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엔소 페르난데스(첼시),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후보로 꼽았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004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파스다. 올레는 파스를 두고 "단순히 등번호뿐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메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코모에서도 10번을 사용하는 파스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왼쪽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었다. 아르헨티나 코칭스태프는 파스의 회복을 끝까지 기다린 뒤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파스는 월드컵에서 두 경기에 출전해 메시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함께했다.

마스탄투오노는 지난해 9월 에콰도르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메시가 결장하자 대신 10번을 착용한 경험이 있다. 맥 앨리스터 역시 포지션과 경기 운영 방식에서 10번에 어울리는 후보로 꼽힌다. 현재 소속팀 리버풀에서도 10번을 사용하고 있다.

메시의 은퇴는 스칼로니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스칼로니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우선 12월까지 대표팀을 맡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측근들은 스칼로니 감독이 이미 메시 이후를 대비해 세대교체를 진행해왔으며 계약 조건만 맞으면 대표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한 명의 선수를 넘어 아르헨티나 축구 자체를 상징했던 메시의 공백은 스칼로니 감독의 결정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레는 "메시의 은퇴는 스칼로니 체제의 미래를 둘러싼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레오 메시를 잃었지만 또 다른 레오인 스칼로니까지 잃을 여유는 없다"라고 전했다.

메시를 향한 헌사도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돌아온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엄청나고 잊을 수 없는 국가대표 경력을 축하한다. 다음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메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 동료 로드리고 데 폴은 "아르헨티나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쟁, 모든 선수를 품은 리더십을 기억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 당신은 역대 최고의 선수이며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메시는 이제 그라운드 밖에서 아르헨티나를 응원한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보내준 사랑에 감사한다. 팬들의 응원을 마음속에서 듣던 순간이 그리울 것"이라며 "앞으로는 나도 한 명의 팬으로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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