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가을에도 야구하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절한 바람은 올해도 현실이 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현재 50승 63패 2무로 7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대했던 가을 야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장타력 부족에 시달리는 롯데 타선에서 한동희와 고승민의 홈런 생산이 반갑다. 한동희는 데뷔 첫 20홈런에 도전하고 있고 고승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한동희의 활약이 눈에 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한동희는 일찌감치 이대호의 뒤를 이을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자연스럽게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잠재력은 분명했다. 2020년 135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렸고 이듬해에도 129경기에서 17차례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아직 20홈런 고지를 밟은 적은 없다.
올 시즌에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2일까지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298타수 88안타) 16홈런 53타점 42득점을 기록 중이다. 20홈런까지 단 4개만 남겨놓았다.
한동희가 20홈런을 달성한다면 롯데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된다. 이대호가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년 23홈런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롯데에서 2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된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가 이제 롯데의 중심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는 20홈런 이상 쳐야 하고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타율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확실한 4번 타자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동희뿐만 아니다. 고승민의 장타 페이스도 심상치 않다. 지난 2024년 14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과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동시에 작성했던 고승민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시즌 14홈런을 기록,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승민은 0-2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최원태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솔로 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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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최원태를 상대한 고승민은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롯데에 더욱 반가운 건 한동희와 고승민의 장타가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2일 현재 팀 홈런 91개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동희가 20홈런을 바라보고 고승민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팀은 6연패에 빠져 있고 가을 야구를 향한 길도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까지 어두운 건 아니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를 받아온 한동희가 마침내 20홈런 고지를 바라보고 있고 고승민도 자신의 장타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롯데가 기다려온 토종 장타자들의 성장이 힘겨운 시즌 속에서 분명한 위안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