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관심에도 KBO 택했다' 1R 후보 곽도현, 김원중에게 배운 무기로 亞 정상 도전 "부끄럽지 않은 피칭으로 1등해서 돌아올게요" [인터뷰]

'MLB 관심에도 KBO 택했다' 1R 후보 곽도현, 김원중에게 배운 무기로 亞 정상 도전 "부끄럽지 않은 피칭으로 1등해서 돌아올게요"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9.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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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의 관심을 받았던 부산공고 곽도현이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KBO 리그 잔류를 선택하고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곽도현은 롤모델인 김원중에게 배운 포크볼을 연마하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부끄럽지 않은 피칭을 선보여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기여하고 1등으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관심도 받았던 곽도현(18·부산공고)이 한국 KBO 리그 잔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곽도현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야구연맹(BFA) 18세 이하(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정윤진(55) 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5㎝,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곽도현은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군으로 평가받는 오른손 투수다.

고교 통산 성적은 1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83, 54⅓이닝 21볼넷 12몸에 맞는 공 6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 팀 전력이 강하지 않은 탓에 3년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비공식 최고 시속 152㎞, 공식 150㎞의 빠른 공과 각이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부터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최근 청소년대표팀 훈련을 지켜본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곽)도현이는 좋은 직구와 슬라이더 구위를 갖고 있다"면서도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흔한 패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3구종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B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가졌다. 미국도 피지컬 좋고 볼 빠른데 제구가 안 좋은 선수는 많은데, 곽도현은 비슷한 조건에 제구가 어느 정도 된다. 피지컬도 있으니 힘이 붙으면 장현석(LA 다저스)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고 곽도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부산공고 곽도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곽도현도 자신의 숙제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연마하고 있는 구종이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33)에게 배운 포크볼이다. 김원중은 축구를 좋아하던 부산 소년을 롯데 자이언츠와 야구에 빠지게 만든 롤모델이었다. 김원중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동기이자 현재 은퇴 후 부산공고 투수코치로 재직 중인 박휘성(34·롯데 4R 37번) 코치의 부탁으로 지난해 부산공고를 방문해 곽도현과 연이 닿았다.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곽도현은 고교 3학년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에 대해 "시속 150㎞를 던지는 것과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 두 번째는 아직 진행형이다. 곽도현은 "직구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포크볼은 아직 80% 정도"라면서 "내 시즌은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도 괜찮아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게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도 않았다. 고교 마지막 시즌을 10점 만점에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곽도현이 매긴 점수는 6~7점이었다.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고 조급함도 있었다. 여유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고 시즌 후반에는 컨디션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며 "8점을 주기에는 많고, 그렇다고 5점은 너무 낮은 것 같아서 6~7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195㎝의 신장과 강한 구위,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한 꾸준함을 인정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곽도현은 "너무 영광스럽다. 태극마크를 단 만큼 절대 부끄럽지 않은 성적과 피칭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공고 곽도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부산공고 곽도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표팀은 곽도현에게 또 하나의 배움터다. 특히 지난해 국제대회를 경험한 전체 1순위 후보 하현승(18·부산고)에게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묻고, 다른 강속구 투수들과 커맨드와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곽도현은 "(하)현승이에게 물어보면 다 이야기해준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커맨드나 마인드 같은 것을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도 대표팀에 온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국제무대가 끝나면 곧바로 KBO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린다. 곽도현은 올해 황금사자기까지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 미국이라는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순서를 바꿨을 뿐이다.

곽도현은 "기본기가 잡혀 있어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도 좋지만, KBO에 남아서 기본기를 먼저 다 잡고 싶다. 기본기가 완성됐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서 다시 내 기량을 펼쳐보는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드래프트도 지금 당장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웠다. 곽도현은 "고등학교 생활의 끝이 보인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아직 내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드래프트 생각은 내려놓고 이번 대표팀에서 절대 부끄럽지 않은 피칭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바라보는 곳은 대만이다. 구속은 이미 시속 150㎞를 찍었고, 포크볼은 80%까지 채웠다. 남은 무기는 자신감이다. 곽도현은 "지금은 내가 못 던진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자신감은 맥스(MAX)다.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다 보여드리고 1등해서 자랑스럽게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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