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안세영 앞에 日 숙적 야마구치, 반대편엔 "이기는 법 알려달라"던 왕즈이...역대급 4강 대진 완성

'여제' 안세영 앞에 日 숙적 야마구치, 반대편엔 "이기는 법 알려달라"던 왕즈이...역대급 4강 대진 완성

OSEN 제공
2026.09.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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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 마스터즈 8강에서 김가은을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로 결정되었으며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7연승과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중국의 왕즈이와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되었다.

[OSEN=정승우 기자] 세계 여자단식의 현재와 미래가 중국 선전에서 충돌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은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29, 일본)를 다시 만나고, 중국의 간판 왕즈이(26)는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미야자키 도모카(20)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과 중국이 각각 한 명, 일본이 두 명을 준결승에 올렸다. 한쪽에서는 현 여자단식 최고의 라이벌전이 펼쳐지고, 반대편에서는 중국의 현재와 일본의 미래가 충돌한다.

안세영은 4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8강에서 세계랭킹 12위 김가은(삼성생명)을 2-0(21-11, 21-10)으로 완파했다. 1게임 6-6에서 5점을 연달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고 2게임에서도 11-6으로 먼저 인터벌에 들어간 뒤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번 대회 세 경기에서 아직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32강에서 린샹티(대만)를 2-0(21-11, 21-3), 16강에서는 한첸시(중국)를 2-0(21-14, 21-7)으로 꺾었다. 김가은까지 제압하며 세계 1위다운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야마구치는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을 2-0(21-18, 21-16)으로 돌려세웠다. 두 게임 모두 인터벌에서는 각각 9-11, 8-11로 뒤졌지만 후반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역전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준결승은 사실상 결승급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여자단식 세계 정상권을 오랫동안 양분해온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민첩한 풋워크와 끈질긴 수비, 긴 랠리를 활용한 경기 운영 등 강점도 서로 닮았다.

다만 최근 흐름은 안세영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7,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해당 승리로 야마구치전 6연승을 기록했다. 세계선수권 결승이 끝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성사된 이번 승부에서 7연승에 도전한다.

중국 마스터즈 3연패를 위한 최대 고비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야마구치를 넘어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3년 연속 정상을 지킨다.

이번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다. 지난 7월 왼발 부상으로 일본 오픈에서 기권했던 안세영은 중국 오픈까지 건너뛴 뒤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완벽하게 돌아왔다. 야마구치와의 준결승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체력과 회복 상태까지 확인할 시험대다.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안세영은 2023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이번에는 야마구치의 안방에서 두 종목 2연패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 후 "계속 이기고 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이 정말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경기하더라도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더 자신 있게 달려들면 상대도 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준결승은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큰 두 선수의 전초전이다.

반대편에서는 왕즈이와 미야자키가 맞붙는다. 왕즈이는 8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오구하라 노조미(일본)를 2-0(21-6, 21-10)으로 압도했다. 두 게임을 통틀어 단 16점만 허용하며 경기 내내 일방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왕즈이는 안세영과 야마구치를 추격하는 중국 여자단식의 현재 간판이다. 반면 20세 미야자키는 야마구치 이후 일본 여자단식을 이끌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정상권을 지켜온 왕즈이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꿈꾸는 미야자키의 대결이다.

왕즈이에게는 안세영과의 재회 가능성도 걸려 있다. 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2(22-24, 16-21)로 패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직접 나서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안세영은 웃으며 "비밀"이라고 답한 뒤 더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꺾고 왕즈이가 미야자키를 넘으면 세계선수권 준결승 리턴매치가 결승에서 성사된다. 야마구치와 미야자키가 나란히 승리할 경우에는 일본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게 된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경기는 지금 세계 여자단식의 정상을 확인하는 라이벌전이다. 왕즈이와 미야자키의 승부는 그 정상에 도전할 현재의 중국 간판과 일본의 새로운 세대를 가리는 무대다. 서로 다른 의미를 품은 두 준결승의 승자가 마지막 코트에서 만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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