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가을을 향한 상승세가 매섭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추격에 본격적인 불을 지핀 모양새다. 좌완 불펜 존 케네디(32)와 고우석(28)의 순차적인 합류로 모멘텀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핵심 내야수 문보경(26)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고 있다.
LG는 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0-3의 열세를 뒤집고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위 LG는 5연승을 내달리며 2위 삼성을 어느새 3.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LG의 이번 5연승 행진은 탄탄한 투타 밸런스 그 자체였다. 지난 8월 29일 사직 롯데전 8-3 승리로 연승의 시동을 건 LG는 잠실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1일 선발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일 임시 선발인 김윤식을 내세웠음에도 김진수, 이우찬, 김영우, 케네디, 우강훈,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들이 모두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5-1로 잡았다.
이어 3일에는 박시원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 1-0 신승을 따내며 라이벌전 스윕을 달성했다. 특히 3일 경기는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따낸 승리였기에 더욱 컸다. 그리고 4일 삼성을 상대로 4-3 역전 드라마까지 완성하며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렸다.
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철벽 불펜진'이다. 4일 경기 역시 선발 카라스코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이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케네디가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워냈고, 9회초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돌아와 1078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개인 통산 140세이브를 신고했다.
여기에 '해결사' 문보경의 완전한 부활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4일 경기서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송찬의의 추격 적시타에 이어 1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결정적인 동점 2타점을 터뜨리며 잠실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문보경의 한 방으로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LG는 곧이어 천성호의 역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4-3 역전을 만들어냈다. 문보경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364(33타수 12안타)에 달한다. 10경기서 7타점을 쓸어 담았다.
단 한 번의 승부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문보경의 뜨거운 타격감, 여기에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근 불펜진까지 더해지며 '디펜딩 챔피언' LG의 상승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제 LG는 매 경기 총력전을 치를 태세다. 잔여 경기에서도 카라스코, 톨허스트, 임찬규, 박시원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모멘텀을 얻은 LG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