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큰일 난다” 154km 직구 보다 위력적인 149km 커터가 살렸다…1078일 만에 울린 사이렌과 환호성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지면 큰일 난다” 154km 직구 보다 위력적인 149km 커터가 살렸다…1078일 만에 울린 사이렌과 환호성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OSEN 제공
2026.09.05 07:2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LG 트윈스 고우석이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81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하며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9회초 1점 차 상황에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커터와 직구를 활용해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고우석은 1점 차 승부라 경기에 집중하느라 복귀 환호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고 밝혔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107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년 만에 복귀전,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로 복귀 신고식을 멋지게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로 복귀한 투수 고우석이 1081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우석이가 던질 수 있다. 9회 세이브 상황이 되면 내보낸다. 멀티 이닝은 안쓰고 1이닝만 던진다"고 계획을 밝혔다.

LG가 6회말 4-3으로 역전하자, 7회말 고우석은 더그아웃 옆에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이후 8회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했고, 9회까지 1점 차 승부가 이어지자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고우석은 첫 타자 디아즈 상대로 초구 151km 볼을 던졌다. 2구 153km도 볼, 3구 154km도 볼. 4구 153km도 볼. 직구 4개를 던졌는데, 영점 조절이 안 되고 높게 떴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삼성은 희생번트를 위해 대타 좌타자 양우현을 내세웠다. 고우석은 직구 대신 커터를 던졌다. 초구 커터(145km)가 스트라이크, 번트를 대지 못했다. 2구 커터(148km)도 바깥쪽 스트라이크, 또 번트를 시도하지 못했다. 3구 커브(131km)로 루킹 삼진.

류지혁 상대로 커터 2개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5구째 커터(14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루주자가 2루 도루를 성공해 2사 2루에서 강민호를 154km 직구로 2루수 뜬공 아웃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2023년 9월 19일 KIA전 세이브가 미국 진출 이전 마지막 세이브였다. 1081일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 커터는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경기 후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를 때 고우석 등장을 알리는 사이렌이 1078일 만에 울렸다. 1루측 LG팬들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고우석은 “지면 큰일난다 생각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거나 여유있는 상황이었으면 잘 느껴졌을텐데, 1점 차라 경기에 집중하다보니까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그건 미뤄두고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1점 차 어려운 상황에 등판하게 될까 생각을 했는데, 상상한 대로 됐다. 내가 1점을 잘 막았다는 것보다 앞에서 경기를 잘 풀어준 야수들이 있었기에 이런 기회가 생겼고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타자 디아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잠시 불안했다. 고우석은 “밸런스를 잘 잡으려 했는데 첫 타자 때는 조금 어렵더라”며 “구종 변화도 효과가 있었고, 코치님께서 올라와 주신 것도 효과가 있었다. 구종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코치님이 올라오면서 바꾸자고 얘기하시더라. 4구 연속 볼을 던져서 다음 타자는 초구에 승부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에 초구 한가운데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커터가 위력적이었다.

지난 1일 저녁 귀국한 고우석은 3일 선수단에 합류했는데, 3일 두산전에는 아직 시차적응이 덜 돼 몸 상태가 무거워 경기 도중 일찍 귀가했다. 고우석은 “(저녁에) 너무 졸려서 집에 돌아가면 바로 잠들 것 같았다. 경기 좀 보다가 응원하고, 생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잠들었는데, 오늘 좀 늦게까지 잤다. 그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한결 좋아졌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방출(DFA)되기 직전 등판한 두 경기에서 투구 감각이 살아나는 걸 느꼈다. 개인 피칭 코치와 연락하면서 그 두 경기가 뭔가 느낌이 맞다고 느꼈는데, 그 상황에서 방출이 됐다. 방출은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까 흔들리지 않았는데, 그 피칭 느낌이 오늘 중간중간에 나와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이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마무리는 손주영이 계속 맡는다. 손주영이 전날 3연투를 하면서 이날은 등판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마무리는 손주영이 해야 한다. 나는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