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4.5경기 차.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 시즌 다승왕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30)이 있다.
라일리는 4일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해줘 기분 좋은 6-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18승을 거둬 다승 1위에 올랐던 라일리는 올 시즌 지독한 불운 속에 이제야 7승(1패)을 달성했지만 후반기 놀라운 반등으로 10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ERA)은 3.53으로 준수했고 패배는 없었으나 11경기에서 4승에 그쳤다. 부상으로 40일 가까이 빠져 있었던 게 뼈아팠다.
이후 그 공백을 완벽히 메워가고 있다. 지난 7월 4일 KIA전(6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후반기 ERA는 1.84에 불과하다. 44이닝 동안 삼진도 53개나 잡아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부터 타선이 힘을 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주원이 우전 안타, 최정원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밥상을 차렸고 1사 2,3루에서 블레인 크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박건우의 볼넷에 이어 김휘집의 1타점 2루타로 2점의 리드를 잡았다.
라일리도 쉽지 않은 1회를 보냈다. 1사에서 추재현에게 2루타를 맞고 맷 데이비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2회초 선두 타자 김형준의 안타 이후 천재환과 김주원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최정원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2회말 탈삼진 2개 포함 깔끔히 이닝을 마친 라일리는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4회엔 1사 1,2루 상황에서 전태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만루에 몰렸으나 권혁빈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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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1사 2루에서 데이비슨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병살타로 돌려세운 라일리는 6회에도 등판해 12구 만에 이닝을 삭제했다. 타선이 5회 박민우의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김휘집의 1타점 2루타로 4-1로 점수 차를 더 벌렸고 88구만 던진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불펜진에 공을 넘겼다.
7회부터 이용준, 김진호, 송명기가 1이닝씩을 안정적으로 책임졌고 타선은 8회초 2사 2,3루에서 블레인의 2타점 적시타로 6-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NC는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려나가며 54승 58패 2무를 기록, 4연패에 빠져 있는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4.5경기까지 좁혔다. 지난해 놀라운 막판 스퍼트를 보이며 0.5경기 차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던 NC는 다시 한 번 가을의 기적을 노린다. 3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여전히 격차가 멀지만 두산이 아시안게임 때 1,2선발 곽빈, 최민석과 타선의 핵심인 박준순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충분히 5위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NC에 따르면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와 김형준 배터리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라일리가 1선발답게 안정적인 투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고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주면서 리드를 지켜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타선도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안타를 만들어냈고, 블레인과 박민우, 김휘집이 필요한 순간 적시타를 기록하며 득점을 쌓았다. 경기 후반까지 타선의 기세가 이어진 점도 좋았다"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내주신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며,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의 주역 라일리도 만족감을 표했다.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타자들과 수비진들의 도움으로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라일리도 가을야구를 꿈꾼다. "작년에도 다들 우리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고 할 때 결국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듯이 올 시즌 남은 경기들도 조급해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