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늘고 미국 줄어…유엔 총회, '평등한 지구' 지도 채택

아프리카 늘고 미국 줄어…유엔 총회, '평등한 지구' 지도 채택

백소희 기자
2026.09.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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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메르카토르 도법 포기
미국 나홀로 반대

이퀄 어스(평등한 지구) 지도
이퀄 어스(평등한 지구) 지도

유엔총회가 아프리카 대륙 크기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한 '평등한 지구' 세계지도 결의안을 164개 회원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회원국들에게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 등 대륙 간 상대적 크기를 정확히 반영하는 등적(等積) 투영법을 더 폭넓게 활용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유엔은 결의안이 메르카토르 도법을 금지하거나 다른 도법의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 6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반대했따.

통상적으로 알려진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을 사용한다. 메르카토르 도법은1569년 플랑드르 출신 지도 제작자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가 해상 항해를 위해 고안했다. 구형인 지구를 평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상대적 크기가 왜곡된다. 고위도 지역이 실제보다 크게, 적도 부근 지역은 작게 표현돼 유럽과 북미가 훨씬 커 보이는 반면 아프리카와 남미는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결의안은 토고가 발의하고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이 주도했다. AU는 지난 3월 해당 지도를 공식 채택했고, 이후 토고가 AU를 대표해 지난 4월 유엔 회원국들에도 동참을 요청하면서 이번 결의안이 마련됐다. 투표에 앞서 토고의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지도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며 “지도는 교육의 방향을 이끌고, 상상력을 키우며, 집단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날 메르카토르 도법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해당 지도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비해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두드러지며, 왜곡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식에 뿌리내린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움직임은 특히 관계 개선을 모색해온 아프리카 옛 식민지 국가들을 향한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AFP는 전했다.

2018년에 만들어진 이퀄 어스 도법은 지구의 곡률을 따르며 대륙을 실제 비율에 맞춰 보여준다. 지리학자들은 전통적인 지도가 항해에만 유용하다고 말한다. 마크 몬모니어 시러큐스대 지리학과 교수는 “매우 제한적인 항해 용도를 제외하면 이 지도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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