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준우승' 만들고도 우승 후보 손사래...손창환 소노 감독 "허풍 떨지 않겠다, 일단 4강부터"

'기적의 준우승' 만들고도 우승 후보 손사래...손창환 소노 감독 "허풍 떨지 않겠다, 일단 4강부터"

OSEN 제공
2026.09.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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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끌었음에도 새 시즌 목표를 현실적인 4강으로 설정했다. 소노는 일본 사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스카티 제임스와 자니 오브라이언트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추고 있다. 손 감독은 이정현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부상 관리 등을 변수로 꼽으며 약속된 농구와 태도를 강조했다.

[OSEN=정승우 기자] "우승하겠다고 허풍 떠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4강'으로 잡았다. 주변에서는 소노를 우승 후보로 평가하지만, 손 감독은 냉정하게 전력을 바라봤다.

손 감독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그건 아니다. 외국인 선수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라며 "외국인 선수는 모든 팀이 보강됐고, 이런저런 것을 다 고려하면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한다. 기대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소노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사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2026-2027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현지에 머물면서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가에서 만난 손 감독은 "개막까지 한 달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제겐 너무 부족하다. 마음 같아선 24시간을 다 쓰고 싶은데 항상 아쉽게 훈련이 끝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소노는 정규리그 중반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막판 10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기세를 이어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밟았다. ‘미라클 소노’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새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과 신인상을 받은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가 그대로 팀을 이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는 변화를 줬다.

준우승에 힘을 보탠 네이던 나이트와 결별한 뒤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스카티 제임스를 새로운 1옵션으로 영입했다. KBL 경험이 있는 자니 오브라이언트도 합류했다.

손 감독은 "제임스와 켐바오가 일본에 오면서부터 합류했다. 기본적인 역량은 있는데, 우리가 하는 것에 적응하는 중이라 어떻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좋은 성과를 냈던 나이트를 교체한 것은 한 단계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손 감독은 "지난 시즌 6강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갔기에 업그레이드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제임스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던 선수였다. 이기완 단장님과 연결고리가 있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사됐다"라고 밝혔다.

제임스의 합류로 2옵션 외국인 선수 계획도 달라졌다. 손 감독은 "제임스가 오면서 2옵션 플랜도 바꿔야 했는데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중 타일러 가틀린 코치가 오브라이언트는 어떠냐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샐러리캡 때문에 되겠느냐고 했지만, 오브라이언트가 우리 팀의 농구를 재미있게 봐서 함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며 금액은 상관없다고 했다더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참가에도 메리트를 느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성실하고 팀 친화적인 성격도 손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는 "이름값으로는 더 좋은 상황이 됐다. 둘 다 좋은 선수고 성격이 팀 친화적"이라며 "싫어하는 것을 시키면 불성실한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은 성실하니 잘만 하면 되겠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합류했지만 소노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에이스 이정현이 10일부터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국이 메달 결정전까지 오르면 이정현은 21일 이후에야 소노로 돌아올 수 있다.

손 감독은 이정현에게 훈련 영상을 전달하며 새 전술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선수가 원해서 영상을 보내주며 소통하고 있다. 부상 이후 팀에서 재활하면서 기본 틀은 보며 이해했겠지만,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달라서 일단 들어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이 복귀한 뒤 어떤 방식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지도 고민 중이다. 손 감독은 "합류 이후 경기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갈지, 처음부터 많이 뛰게 해 적응하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과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기간에는 백업 자원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손 감독은 이들의 성장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확인했다.

그는 "몇 명이 지난 시즌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팀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손 감독이 새 시즌 소노를 설명하기 위해 꺼낸 단어는 '약속'이었다. 그는 "약속된 농구를 할 것이다. 약속이라고 해서 '꼰대' 같거나 고리타분한 소리는 아니다. 이기기 위해, 재미있게 하고자 하는 그런 약속"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모든 일은 태도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태도가 되지 않으면 뭐든 하기 힘들고 성공하기 어렵다. 명문 구단의 중요한 조건이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태도와 연관이 있다. 태도의 한 부분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손 감독은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소노의 반전을 완성했다. 전력분석원과 코치로 오랜 시간 쌓은 경험도 지도력을 발휘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제 '미라클 소노'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는 제도 변화와 부상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 감독은 "2년 차라고 다를 것은 없다. 늘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며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은 모두에게 새로운 것이라 아직 어디에 이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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