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프로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 처참하다" 박태하 포항 감독, 전북전 앞두고 '결정력' 집중 점검 [현장 인터뷰]

"어디 가서 프로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 처참하다" 박태하 포항 감독, 전북전 앞두고 '결정력' 집중 점검 [현장 인터뷰]

OSEN 제공
2026.09.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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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1년 내내 반복되는 결정력 문제를 처참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며 득점에 대한 간절함과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부상 선수들의 복귀 상황과 선제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상위권 추격을 위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OSEN=전주, 정승우 기자]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결정력 문제를 냉정하게 짚었다. 선수들에게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며 득점을 향한 간절함을 요구했다.

포항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승점 35점(10승 5무 11패)으로 6위다.

최근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다. 문제는 공격의 기복이다. 최근 3경기에서 슈팅 34개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9개, 득점은 2골에 그쳤다.

부천FC전에서는 점유율 75.6%와 패스 710개, 슈팅 15개를 기록하고도 0-3으로 완패했다. 유효슈팅은 3개뿐이었고 크로스도 34차례 가운데 6차례만 동료에게 연결됐다.

제주SK전에서는 달랐다. 점유율을 47.5%로 낮추고도 슈팅 11개 중 7개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했다. 니시야 켄토와 원기종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직전 강원FC전에서는 슈팅 8개 가운데 6개가 박스 밖에서 나오며 0-0으로 비겼다.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것보다 빠르게 전진해 가까운 거리에서 마무리하는 공격이 필요하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에 2전 전패를 당했다. 최근 3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승리하면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포항은 홍성민, 완델손, 전민광, 박찬용, 어정원, 김동진, 기성용, 니시야 켄토, 원기종, 조상혁, 황서웅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경기에서 나타난 안정감을 이어가기 위해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결과까지 계속 얻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욕심일 수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컸던 시기와 비교하면 조금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안정감도 생기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북은 부상자가 적지 않지만 포항의 경기 계획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누가 출전하더라도 전북이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계획을 수정할 수는 없다. 전북은 다른 선수가 들어와도 충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 이승우와 이동준, 티아고처럼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이 있고 벤치에도 장신 선수들이 있다. 전북은 가진 무기가 많기 때문에 누가 나오든 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항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이다.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 비해 마무리가 부족한 문제가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1년 내내 문제가 되고 있다.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이건 정말 너무 처참하다'고 이야기했다. 프로 선수들이 어디에 가서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관련 데이터를 선수단 전체와 공유하며 경각심을 줬다. 경각심을 준다고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득점에 대한 간절함을 동기부여로 삼아 조금 더 분발하자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주닝요와 조르지는 아직 선발로 내세우기 조심스러운 상태다. 반복되는 부상 가능성까지 고려해 투입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부상을 자주 당하다 보니 기회를 주고 투입할 시기를 정하는 것이 고민된다. 다시 재발할까 봐 걱정도 된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고 스플릿까지 7경기가 남았다. 뒤처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상황을 함께 고려해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공격진에서는 원기종의 빠른 적응이 긍정적이다. 원기종은 제주SK전에서 포항 데뷔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좋은 선수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팀에 빨리 녹아들 줄은 몰랐다. 나도 놀란 부분"이라며 "경남에서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경기장에서 풀어내려는 자신만의 각오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승부처로는 선제골을 꼽았다. 먼저 실점한 팀이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서면 상대의 역습에 공간을 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감독은 "두 팀 모두 선제골이 중요하다. 먼저 실점한 팀은 급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실점한 뒤 전진하면 전북이 잘하는 역습에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먼저 넣으면 전북이 전방 압박을 강화할 것이고, 그 공간을 활용하는 후반 교체 카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부상 중인 트렌지스카는 복귀에 가까워졌다. 박 감독은 "다음 주, 일주일 정도 뒤에는 벤치에 앉혀놓고 조금씩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닝요와 조르지가 없을 때 트렌지스카가 해준 역할이 있었는데 두 선수가 돌아오니 다시 트렌지스카가 부상으로 빠졌다"라며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와 벤치 구성까지 고민하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다. 시즌 막판에 부상자가 생기는 것보다 기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것이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로 나서는 조상혁을 향해서도 기대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열심히 하고 있고 지금보다 나은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고 매번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조언도 많이 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뒤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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