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이후 5년만' 진흥고 1R 보인다! 148㎞ 김민훈은 정반대 스타일 "일본·대만, 힘보다 커맨드로 잡겠다" [인터뷰]

'문동주 이후 5년만' 진흥고 1R 보인다! 148㎞ 김민훈은 정반대 스타일 "일본·대만, 힘보다 커맨드로 잡겠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9.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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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진흥고 김민훈이 문동주 이후 5년 만에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에 도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김민훈은 시속 148의 구속보다는 뛰어난 커맨드와 킥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현재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정교한 투구를 펼쳐 정상 탈환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 훈련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 훈련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지명 당시 광주진흥고 문동주(왼쪽)와 현재 진흥고 주장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지명 당시 광주진흥고 문동주(왼쪽)와 현재 진흥고 주장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제공

광주진흥고가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23·한화 이글스) 5년 만에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투수를 배출할 기세다. 그런데 모처럼 나타난 진흥고 후배 김민훈(18)은 사뭇 다른 매력으로 1라운드 지명에 도전한다.

김민훈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야구연맹(BFA) 18세 이하(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정윤진(55) 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7㎝,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김민훈은 고교 통산 15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1.34, 66⅔이닝 13사사구(11볼넷 2몸에 맞는 공) 8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0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 최근 고교야구에 150㎞를 넘나드는 투수들이 쏟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다. 대신 김민훈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능력으로 타자를 잡는다.

최근 청소년대표팀 훈련에서 만난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김)민훈이는 체인지업 완성도가 높고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투구할 수 있어 경기 운영이 장점인 선수다. 연습경기에서도 그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광주진흥고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진흥고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역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역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특히 눈길을 끄는 구종은 킥 체인지업이다. 1학년 때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연마했다. 처음에는 서클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아 그립을 바꿨고, 시속 130㎞ 초반의 빠른 속도와 큰 낙폭을 갖춘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었다. 슬라이더 역시 타자들이 스플리터로 착각할 정도로 각이 크다.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66⅔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1개. 반면 삼진은 86개를 잡았다. 수술 여파로 고교 전국대회 데뷔가 2학년 봉황대기까지 늦어졌음에도 높은 발전 가능성과 타고난 손 감각을 인정받아 어느덧 1라운드 후보군까지 올라왔다.

선수 본인도 올해 구속보다 더 큰 성장을 이뤘다고 느낀다.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민훈은 "구속은 시속 150㎞가 목표였는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서는 100%는 아니더라도 목표했던 것의 80% 이상은 된 것 같다. 구속을 제외하면 성장적인 면에서는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오히려 시속 150㎞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표들은 하나씩 현실이 됐다. 그중 하나가 청소년대표팀 발탁이었다. 김민훈은 "선배들이 고등학교 3년이 빨리 지나간다고 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다"며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들과 마지막까지 야구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남은 목표는 1라운드 지명"이라고 말했다.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일본과 대만을 넘어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다. 김민훈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버릴 생각이 없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살릴 예정이다. 김민훈은 "일본과 대만은 현실적으로 우리보다 잘하기 때문에 힘보다는 커맨드로 대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쪽에는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많기 때문에 커맨드 쪽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진흥고 시절 문동주(왼쪽)과 현 진흥고 주장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OSEN 제공
광주진흥고 시절 문동주(왼쪽)과 현 진흥고 주장 김민훈. /사진=김동윤 기자, OSEN 제공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문동주에게 직접 받은 스파이크를 신었다. /사진=김민훈 본인 제공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문동주에게 직접 받은 스파이크를 신었다. /사진=김민훈 본인 제공

말뿐이 아니다. 김민훈은 지난달 27일 울산 웨일즈와 첫 연습경기에서도 1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으로 찍어 누르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며 대표팀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가 6명뿐이라 한 명, 한 명의 몫이 더욱 중요하다. 김민훈은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간절하게 해야 한다.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마침내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린다. 현재 평가대로 1라운드 지명을 받는다면 광주진흥고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 문동주 이후 5년 만에 1라운드 유망주를 배출한다.

문동주는 당시 시속 160㎞까지 기대되는 강속구로 김도영(23·KIA 타이거즈)과 광주 지역 최대어 자리를 다퉜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김민훈은 문동주와 같은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며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다. 광주진흥고로 진학하며 더욱 돈독해졌고, 올해 어깨 수술로 미국에 가기 전 스파이크를 선물 받고 가끔 영상 통화도 하는 사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니폼의 색깔을 상상하지 않는다. 김민훈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토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아직 확정된 게 없어서 많이 떨린다"면서도 "일단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꼭 딸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 훈련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진흥고 김민훈이 최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국 U-18 야구 국가대표 훈련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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