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계속 싸우고 이겨낼 거다” 마지막까지 ‘원팀’ 외친 보스…짧았지만 참 멋졌던 동행

“우린 계속 싸우고 이겨낼 거다” 마지막까지 ‘원팀’ 외친 보스…짧았지만 참 멋졌던 동행

OSEN 제공
2026.09.0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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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단기 계약을 맺었던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6경기 2승 3패의 성적을 남기고 동행을 마쳤다. 보스는 마지막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뒤 선수단을 위해 피자 25판을 선물하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라도가 복귀함에 따라 보스는 동료들에게 원팀으로서 끝까지 싸워달라는 응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OSEN=손찬익 기자]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멋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짧지만 진했던 동행을 마치고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과 단기 계약을 맺은 보스는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을 남겼다.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이닝 7실점(6자책),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금씩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19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3전 4기 끝에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보스는 지난 1일 대구 롯데전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한 점도 내누지 않았다. 시즌 2승째. 자신의 고별 무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남긴 셈이다.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챙겼다. 보스는 2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위해 피자 25판을 준비했다. 삼성에는 데뷔 첫 승이나 첫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동료들에게 피자를 돌리는 전통이 있다. 보스 역시 첫 승을 거둔 기쁨을 선수단과 함께 나눴다.

단기 계약으로 잠시 머무는 선수였지만 보스에게 삼성은 그저 스쳐 가는 팀이 아니었다.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뒤 동료들에게 첫 승 턱까지 냈다.

이제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삼성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에 3-6으로 패하면서 삼성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6일 LG전 선발 투수로 부상에서 회복한 후라도를 예고했다.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합류했던 보스의 역할도 여기까지였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에 따르면 보스는 5일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보스는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인데 여러분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늘 승리는 정말 대단했다”며 “여러분이 경기하는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는데 정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계속 싸우고 결국 이 모든 걸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 끈끈하게 원팀처럼 계속 경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자신은 이제 떠나지만 끝까지 ‘우리’를 이야기했다.

보스는 삼성 소속으로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을 남겼다. 그다지 돋보이는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라도가 빠진 예상치 못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낯선 한국 땅을 밟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은 투구를 보여줬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7이닝 무실점이라는 최고의 결과까지 남겼다.

그리고 피자 25판과 동료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짧았지만 좋은 기억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프로의 세계에서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언젠가 다시 KBO리그에서, 어쩌면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보스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하나다. 필요할 때 찾아와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팀을 생각했던 보스의 짧은 동행은 삼성 선수들과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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