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이적 후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의 맛을 봤다. 스코어도 0-3 완패여서 아쉬움의 크기는 더 컸다. 그러나 팀 결과를 떠나 이강인의 존재감만큼은 남달랐다. 양 팀 통틀어 공동 최고점을 매긴 현지 평점도 같은 맥락이었다.
AT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데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6~2027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에서 아틀레틱 클루브(빌바오)에 0-3으로 완패했다. 개막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이후 4경기 만에 당한 첫 패배다.
이강인은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최전방 투톱 역할을 맡아 59분을 소화했다. 전반 3분 만에 존재감을 보였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기습적으로 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절묘한 패스로 팀 동료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절묘하게 방향을 틀어 알렉스 바에나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바에나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전반 40분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이후 그는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4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4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썼는데, 이강인과 줄리아노 시메오네, 아데몰라 루크먼, 모르텐 히울만이 교체 대상이 됐다. 이강인 대신 투입된 선수는 훌리안 알바레스였다. 59분 간 이강인의 기록은 슈팅 2회, 패스 성공률은 78%, 드리블 성공률은 100%(3회)였다.

AT 마드리드는 교체카드 이후에도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0-3으로 완패했다. 결과와 스코어를 고려하면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달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경기 후 양 팀 평점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은 별(★) 2개를 받았다. 마르카는 숫자가 아닌 별의 개수로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한다. 3개가 만점이고, 크게 부진할 경우 평점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강인은 팀의 0-3 완패에도 불구하고 4단계(0~3개)로 구분되는 매체 평점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AT 마드리드에서 별 2개를 받은 건 이강인과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 단 2명뿐이었다. 그 외의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대부분 별 1개를 받는 데 그쳤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루크먼 등 아예 평점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3-0 완승을 거둔 빌바오에서는 무려 8명이나 별 2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강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이강인의 평점은 이날 양 팀 공동 최고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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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는 이날 이강인의 플레이에 대해 "상대 수비수를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강타해 찬스를 놓쳤다"면서 "이강인의 멋진 패스를 받은 바에나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AT 마드리드는 전반에 맹공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