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이번 시즌 마운드 복귀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타자로는 곧 복귀할 예정이지만, 투수로 등판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54) 감독은 7일(한국시간) 홈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투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우리 모두 계산이 서지 않느냐. 산술적인 가능성만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이 발언을 두고 "오타니의 투수 시즌은 사실상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결국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10월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 위한 빌드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오타니는 최근 왼쪽 무릎 통증, 오른쪽 이두근, 목 부상 등이 겹치며 4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7일 경기까지 결장이 유력하다.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오타니의 최장기간 결장이다. 다행히 타자 복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오타니는 지난 6일부터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했으며, 로버츠 감독은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이르면 8일 경기부터 타선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수 오타니의 시계는 멈췄다. 디 애슬레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1이닝 오프너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제로 오타니는 타격 훈련 중단 이후 공을 전혀 던지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 피칭 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한다.
오타니는 지난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8월 불펜 피칭을 재개하며 복귀를 타진했으나, 이후 타격 성적이 공격 지표인 타율 0.203, OPS(출루율+장타율) 0.742로 곤두박질치는 등 투타 겸업 병행에 따른 과부하를 겪었다. 스윙 후 팔을 털거나 하체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몸 상태 이상 징후도 뚜렷했다. 지난 8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등판 직전 불펜 세션에서 스스로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밝히며 등판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다저스 역시 무리한 등판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이미 트레이드로 타릭 스쿠발을 영입, 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가을 야구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 출신으로 불펜과 선발을오갈 수 있는 좌완 에릭 라우어까지 있다. 30홈런과 OPS 0.906을 기록 중인 팀 내 최고 타자 오타니의 방망이를 지키는 것이 우승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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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처음으로 완벽한 '투타 겸업' 복귀를 고대했던 미국과 일본 야구계는 짙은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번 시즌 오타니는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팀의 가을 여정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