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33)이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며 팀의 짜릿한 4점 차 역전승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0.417에 달하는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이번 시즌 KBO 리그 타율 단독 선두 자리까지 굳건히 다졌다.
구자욱은 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구자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57에서 0.361(382타수 138안타)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로써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타율 0.351)를 정확히 1푼 차이로 따돌리며 리그 수위 타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레이예스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구자욱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이 돌았다. 1회초 첫 타석 좌중간 방면 안타에 이어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승부처였던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삼성이 2-4로 끌려가며 추격의 불씨를 당기던 1사 2, 3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임찬규의 2구째 시속 126km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구자욱의 활약은 주루에서도 이어졌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터진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거침없이 홈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구자욱은 이날 방망이뿐만 아니라 글러브로도 팀을 구했다. 구자욱은 삼성이 리드를 잡은 7회말 1사 1루 위기 상황에서 신민재의 날카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채며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LG의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완벽하게 꺾었다.
구자욱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 타선은 무섭게 달아올랐다. 1회말에만 대거 4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사이 4회초 2점을 만회한 뒤 5회초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6회초와 7회초에도 각각 2점씩을 보태며 격차를 벌렸고, 9회초에는 김영웅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지며 10-4 대역전을 완성했다. LG를 제압하고 2연승과 함께 원정 위닝시리즈를 챙긴 삼성은 시즌 성적 72승 46패 3무(승률 0.610)를 마크, 2위 KT 위즈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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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자욱의 최근 페이스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 들어 더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은 0.287로 약간 주춤했지만, 7월 이후 치른 43경기에서만 무려 167타수 67안타로 타율 0.401, 7홈런, 43타점, 출루율 0.477, 장타율 0.61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다운 면모를 과시 중이다.
경기 후 구자욱은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초반에 쉽지 않은 경기였음에도 후라도가 복귀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각자 본인들의 역할을 묵묵히 잘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전 찬스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는 "1점씩 차근차근 따라가자는 생각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1점, 1점이 너무나도 소중했기 때문에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누상에서도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을 향해 "팬분들이 오늘도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주시고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사령탑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디아즈와 구자욱, 박승규가 추격과 동점, 역전과 확실한 리드를 잡는 영양가 만점의 적시타를 연이어 때려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