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신세진 요미우리에 아직 빚이 남았다” 아베 전 감독의 고백…“언젠가 못다 한 은혜 갚고 싶다”

“20년 넘게 신세진 요미우리에 아직 빚이 남았다” 아베 전 감독의 고백…“언젠가 못다 한 은혜 갚고 싶다”

OSEN 제공
2026.09.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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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노스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가족 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사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구단에 피해를 줄 수 없어 즉시 사퇴를 결심했고, 현재는 금주와 자숙을 이어가며 가족 및 주변 지인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전 감독은 요미우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내며 언론을 통해 팬들에게 거듭 사죄의 뜻을 표했다.

[OSEN=손찬익 기자] “현역 감독이 체포되는 전대미문의 일을 저질렀다.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가족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현행범 체포된 뒤 지휘봉을 내려놓은 아베 신노스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체포 당시 곧바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야겠다고 결심했던 순간부터 가족에게 약속한 금주,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사과의 시간까지 털어놓았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7일 아베 전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5월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전 감독은 지난 5월 25일 자택에서 장녀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휴일이라 저녁을 일찍 먹고 자려고 했다. 장녀와 차녀가 식탁에서 말다툼을 시작해 말렸는데 장녀가 내게 강하게 반박했고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장녀의 옷깃을 잡아 일으켰다. 그 순간 차녀와 아내가 말리면서 뒤엉켰고 밀어 넘어뜨리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약 한 시간 뒤 경찰이 자택을 찾았다. 아베 전 감독은 장녀가 상담을 위해 아동상담소에 연락했고 이를 통해 경찰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찰로부터 현행범 체포를 통보받았다. 아베 전 감독은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신분증을 가지러 가는 순간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각오했다”며 “수갑을 차기 전에 구단 간부에게 연락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경찰에 간다. 감독을 그만둬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문제가 된 이상 감독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자이언츠에 피해가 갈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석방된 다음 날 아침 야마구치 주이치 요미우리 구단주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가 요미우리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내 입으로 팬들과 세상에 사과하고 싶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6월 15일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아베 전 감독의 자책은 끝나지 않았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다. 매일 하던 러닝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면서 요미우리 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자녀들의 등하교와 외출도 가능한 한 직접 챙기고 있다.

술도 끊었다. 아베 전 감독은 “장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술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딸은 ‘굳이 끊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나는 ‘이건 내가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끊는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서적을 읽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스스로 계속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약함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장을 떠났지만 요미우리를 향한 마음은 여전하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기쁨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특히 우라타 슌스케와 이노우에 하루토의 성장을 언급하며 “보고 있으면 정말 설렌다. TV로 보면서도 감동했고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임 이후 코칭스태프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 것도 자신의 위치를 의식해서다. 다만 불기소 처분 이후 코칭스태프의 초청을 받아 결의 모임에 참석해 동료들과 만났다.

팬들을 향한 미안함도 거듭 강조했다. 아베 전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약 13만 명의 서명이 구단에 전달되기도 했다. 그는 “요미우리의 이름을 더럽힌 사람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자신이 신세를 졌던 이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베 전 감독은 “직접 얼굴을 보여드리고 내 입으로 사과하고 어떤 경위였는지 제대로 설명하는 게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감독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다시 야구계에서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요미우리에 대한 ‘못다 한 빚’은 언젠가 갚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년 넘게 신세를 진 요미우리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감독을 맡았다. 이런 형태로 물러난 데 대한 아쉬움이 있고 아직 보답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그 보답의 나머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내가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도 매 경기 팬들과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가장 많이 꺼낸 말은 ‘미안하다’였다. “팬들을 배신하는 형태가 되어버린 건 사실이다. 정말 죄송하다. 지금도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약 3개월. 아베 전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안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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