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3경기 덜 했다, 3승만 더 하자"더니→KIA에 충격 3연패, KT 1위 플랜 '삐끗'

"삼성보다 3경기 덜 했다, 3승만 더 하자"더니→KIA에 충격 3연패, KT 1위 플랜 '삐끗'

신화섭 기자
2026.09.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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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삼성 라이온즈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이점을 살려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 패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아 1위 탈환을 계획했지만 이번 패배로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향후 두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는 정규시즌 막판에 예정된 4차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강철(KT·왼쪽)-박진만(삼성) 감독.  /사진=각 구단
이강철(KT·왼쪽)-박진만(삼성) 감독. /사진=각 구단

"우리가 3경기를 덜 했으니까."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에게 삼성 라이온즈와 1위 싸움에 관해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열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이 감독은 취재진에 "삼성과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 때까지 이 정도 승차를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그때 우리가 위로 올라가 있다면 삼성이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2일)까지 KT는 114경기에서 68승 3무 43패로 삼성(117경기 70승 3무 44패)에 반 경기 차 뒤진 2위였다. 그러나 삼성보다 3경기가 더 남아 있으므로 그만큼 승수를 쌓을 기회가 있어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의미였다.

이날 한화를 꺾은 KT는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KT 안현민(23)도 "코치님들이 '삼성보다 3경기를 덜 했기 때문에 3승을 더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저 또한 '3경기를 더 이긴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선수들이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스윕 패를 당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OSEN
KT 선수들이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스윕 패를 당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OSEN

그러나 KT의 이같은 '1위 플랜'은 바로 이튿날부터 삐끗하고 말았다. 지난 주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3연전에서 뜻밖의 스윕 패를 당한 것이다. 올 시즌 KIA에 6승 3패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첫날인 4일 경기에서 KT는 7회초 먼저 2점을 냈으나 연장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4 역전패했다. 5일에도 5회초까지 3-1로 앞서갔으나 5회말 3점, 8회말 2점을 내줘 3-6으로 졌다. 6일에는 8회초 3-5까지 추격했지만 8회말 추가 3실점하며 3-8로 패했다. 올 시즌 역전승 1위(35승)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3승만 더 하자'는 목표와는 정반대로 3패를 추가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KT는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2위로 내려 앉았다.

KT로선 1위 싸움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소 잃은 셈이지만, 결과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결국 두 팀간의 남은 4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KT 선수들. /사진=KT 위즈
KT 선수들. /사진=KT 위즈

당초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될 때 KT와 삼성은 9월 9일 대구 1경기에 이어 10월 7일 수원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벌이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28일과 30일 대구에서 맞대결이 우천으로 열리지 못하고 추후 편성되면서 두 팀은 10월 8일 이후에 2경기(대구)를 더 치르게 됐다.

더 이상 우천 취소가 없다면 두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연달아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양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9승 3패로 앞서 있다.

현재 삼성은 72승 3무 46패, KT는 69승 3무 46패로 승수도 경기수도 정확히 '3' 차이가 난다. 만약 KT가 목표대로 삼성보다 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두 팀은 최종 승률이 같아져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를 벌인다. 장소는 시즌 우세를 이미 확정한 삼성의 홈구장 대구가 된다.

KBO리그 역사상 딱 한 번 있었던 '1위 결정전' 역시 두 팀이 주인공이었다. 2021년 삼성과 KT는 76승 9무 59패로 동률을 이뤄 대구에서 한판 대결로 정규시즌 1위팀을 가렸다. 쿠에바스(KT)와 원태인(삼성)의 선발 대결 끝에 KT가 1-0으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로 밀린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패했고,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승 무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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