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독특한 패션으로 논란을 빚은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가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승리 후 소리 지른 사발렌카가 US오픈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그는 곧 세계 1위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세계 1위 자리는 이제 사발렌카의 손을 떠났다. 카자흐스탄의 엘레나 리바키나가 준결승에 진출하면 그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고 보도했다.
사발렌카는 같은 날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 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린다 노스코바(체코·6위)와 2시간 22분 혈투를 벌인 끝에 2-1(7-6<7-1> 3-6 7-6<10-7>)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US오픈 3연패에 도전하는 사발렌카는 1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노스코바가 가져갔다. 사발렌카는 3-4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3세트도 쉽지 않았다. 그는 2-3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9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발렌카의 저력은 엄청났다. 2-4로 끌려가던 그는 타이브레이크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시속 97마일(약 156km/h)의 두 번째 서브 에이스로 10점째를 따내며 승리했다.
4강행을 확정한 사발렌카는 목청껏 소리를 내지르며 포효했다. 경기 후 그는 "이번 경기에서 내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특히 3세트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솔직히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며 "어쩌면 그런 생각이 오히려 긴장을 풀고, 과감하게 내 샷을 칠 수 있도록 도와준 거 같다. 정말 기쁘다.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사발렌카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자리를 뺏길 수 있다. 세계 2위 리바키나에게 턱밑까지 쫓기고 있기 때문. 리바키나가 8강에서 중국의 정친원을 누르고 4강에 오른다면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만약 리바키나가 탈락한다고 해도 사발렌카로선 안심할 수 없다. 3위 제시카 페굴라, 4위 코코 고프와 격차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 사발렌카 대신 페굴라나 고프가 우승한다면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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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1회전에서 주황색 스포츠 브라와 짧은 반바지 위에 망사 형태의 검정색 메시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총 127캐럿에 달하는 보석 세트도 착용했다.
팬들 사이에선 혹평이 쏟아졌다. '저속하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특히 사발렌카가 지난 5월 프랑스 오픈 8강 탈락, 6월 윔블던 16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보니 운동보다 의상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사발렌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독특한 시스루 드레스를 계속 입는 중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게 무슨 상관인가? 나는 이 옷이 좋다"라고 외쳤고, 실제로 이번 경기에도 주황색 망사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한편 사발렌카는 준결승에서 엠마 나바로(26위)를 꺾고 올라온 페굴라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강력한 우승 후보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