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앞인데 '北 국가' 나왔다, 한국 선수들 '깜짝'... 애국가마저 끝까지 못 듣고 경기 시작

태극기 앞인데 '北 국가' 나왔다, 한국 선수들 '깜짝'... 애국가마저 끝까지 못 듣고 경기 시작

이원희 기자
2026.09.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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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회 측은 실수를 인지하고 애국가를 다시 틀었으나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연주 도중 선수들에게 인사를 지시했다. 한국 선수들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방글라데시를 5-0으로 완파하며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 /사진=대한하키협회 SNS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 /사진=대한하키협회 SNS

태극기 앞에 선 한국 선수들에게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은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5-0으로 완파했다.

경기 결과는 완승이었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예상하지 못한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AP통신은 이날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를 앞두고 국가 연주 과정에서 진행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 전 태극기를 바라보며 국가 연주를 기다리는 가운데 경기장에 울려 퍼진 음악은 애국가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북한 국가였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한국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P통신은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많은 선수들은 차렷 자세로 서 있었고, 일부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 몇몇 선수들은 음악이 나오는 동안 오른손을 가슴에 얹은 채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회 측은 뒤늦게 실수를 알아챘다. 이후 방글라데시 국가를 먼저 연주한 뒤 한국의 애국가를 다시 틀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경기 시작 예정 시간이 임박한 탓에 심판이 애국가가 아직 연주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에게 서로 인사를 나누도록 지시한 것이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애국가가 끝나기도 전에 상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AP통신은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국가를 끝까지 부르지도 못한 채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한국 선수들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5-0 완승을 거뒀다. 대회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 공식 개막한다. 하지만 1만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일정 때문에 하키를 비롯한 일부 종목은 개회식 이전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한국 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잘못 재생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숙박과 이동 문제 등으로 이미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또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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