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카자키(일본), 이후광 기자] 이 투수 내년에 아시아쿼터로 KBO리그에 오는 건 아닐까.
대만 스무살 우완 신예 린이웨이는 지난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한국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73구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당초 한국, 대만 언론 모두 대만의 한국전 선발투수로 한화 이글스 좌완 왕옌청을 예상했다. 실제 왕옌청의 등판이 유력하다는 대만발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던 터. 그러나 대만은 모든 예상을 깬 변칙 작전을 택했다. 프로도 아닌 실업야구 합작금고 소속의 스무살 우완 신예 린이웨이에게 운명의 한국전 선발투수를 맡겼다.
린이웨이는 커리어 처음으로 대만 대표팀에 승선한 무명 투수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과거 대만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미지명 아픔을 겪었고, 먼저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뒤 프로 진출을 고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만이 이 투수에게 1차전을 맡긴 이유가 있었다. 린이웨이는 1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노시환을 2루수 땅볼로 막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독특한 4중 키킹 동작을 통해 한국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교란시켰다.
린이웨이는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양보샹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의도치 않게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주원의 우전안타, 조형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재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는 김지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
이 때부터 린이웨이의 깜짝 호투쇼가 펼쳐졌다. 2회말 박재현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5회말 김지찬의 2루수 땅볼까지 무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한 것. 3회말, 4회말, 5회말 모두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한국 간판타자 김도영을 3회말에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봉쇄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73개로 상당히 경제적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프로 경험이 전무한 린이웨이 공략이 왜 어려웠을까. 경기 후 만난 박재현은 “전력분석 영상으로 봤을 때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포크볼이 굉장히 좋아서 치기 까다로웠다. 체인지업, 포크볼이 생각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잘 떨어졌다. 스트라이크도 잘 던져서 치기 어려웠다”라며 “키킹 동작을 통해 타자들 타이밍을 뺏는 요령도 있다. 그래서 우리 타자들이 처음에 고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노시환은 “린이웨이와 관련해 전력분석팀에서 잘 준비를 해주셔서 인지를 하고 있었다. 키킹 동작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인지했다”라며 “막상 경기 때 그런 것들을 마주하니 적응하기 어려웠다. 타석에 임했지만,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주고받은 이야기는 없었다. 타이밍을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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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린이웨이에 이어 올라온 대만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5-0 완승을 거뒀다. 곽빈(6이닝 무실점)-조병현(2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철벽 마운드가 린이웨이의 깜짝 호투로 사기가 오른 상대에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 첫 경기는 어느 누구에게도 힘들다. 긴장감이 있는 상태였다. 린이웨이의 변칙 투구 타이밍에 대해 분석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지만, 그런 부분이 조절이 안 되면서 경기 초반 생각했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다해행히 타자들 긴장감이 풀리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 경기에서는 다들 편안하게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