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로 첫선을 보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반 내내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르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데뷔전 선발 라인업에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을 이뤘고, 미드필드진에는 정승원, 황인범, 박진섭, 이재성이 자리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에이스 이강인은 명단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은 주장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돌파로 페널티 아크 정면 부근에서 파울을 이끌어내며 상대 경고를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은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에콰도르는 측면 지역에서 빠른 패스 연계 플레이를 통해 한국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한국 역시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에콰도르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0분, 존 예보아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아찔한 변수도 발생했다. 전반 31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아래에 있던 에콰도르 선수가 착지 지점을 침범하면서 조현택이 등 쪽으로 크게 떨어졌다.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나 조현택은 다행히 털고 일어나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모레노호는 전반 중반을 넘어선 시점까지 선수들 간 동선이 자주 겹치고 패스 타이밍이 어긋나는 등 손발이 온전히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새로 도입된 전술 속에서 아직 무색무취한 경기력에 머물며 에콰도르의 조직적인 수비를 시원하게 뚫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