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픔' 언급한 손흥민 "에콰도르전 완승,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길..." [수원 현장]

'월드컵 아픔' 언급한 손흥민 "에콰도르전 완승,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길..."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2026.09.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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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주장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A매치 57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의 최다 득점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김민재의 조언과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된 후 모레노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된 후 모레노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대승을 견인한 주장 손흥민(LAFC)이 믹스드존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친선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후반 9분 오현규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불과 4분 뒤 손흥민의 절묘한 프리킥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박스 바깥 왼쪽 측면,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직접 감아 찬 공은 수문장이 손쓸 틈도 없이 반대편 골망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손흥민은 개인 통산 A매치 57호 골을 작성하며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58골)의 대기록에 단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경기 전날에도 말했듯이 월드컵을 떠올리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팬분들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이런 용기 있는 플레이를 다시 보여드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가장 좋았던 점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겁게 축구하고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눴던 것이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 잘 풀릴까 걱정도 됐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자고 뜻을 모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좋은 경기로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골키퍼 허를 찌른 환상적인 프리킥 장면에 대해서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사실 그 위치에서는 직접 슛을 때릴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가오더니 '직접 슈팅을 때리라'고 하더라. 자기가 골키퍼 앞쪽으로 선수들을 붙여 시야를 흔들어 놓겠다고 했다. 골키퍼 위치를 확인하니 니어포스트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더라"고 돌아봤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면서 "그 빈 공간을 보고 찼는데 사실 운도 따랐다. 궤적 자체는 기술이 필요했겠지만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간 데에는 운도 작용했다. 민재의 공이 컸다. 경기 끝나고 서로 웃으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전반전의 답답함을 딛고 후반전에 3골이 터진 배경도 짚었다. 손흥민은 "축구는 90분을 하는 경기다"라며 "조심스레 복싱에 비유하자면 나중에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날리기 위해 초반에 계속 잽을 던지며 빌드업을 해나가는 과정과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새 감독님의 전술 지시를 실전에서 처음 구현하다 보니 전반 45분 동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후반 들어 상대가 지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편하게 나왔고, 상대가 조급해질 때 적절한 타이밍마다 골이 터지며 수월하게 풀렸다"고 분석했다.

차범근의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심경을 묻자 그는 "나보다 기자님들이 더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손흥민은 "주변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의식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언제나 가장 큰 영광"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기록한 수많은 골은 내 능력만으로 만든 것이 결코 아니다. 함께 뛴 모든 동료의 도움과 거쳐 간 감독님들, 코칭스태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늘 뒤에서 헌신해 준 동료들과 스태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오현규가 첫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국구가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열었다. 오현규가 첫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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