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이 지난해와 확 달라진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33)부터 아시아쿼터 메흐란 페이제맘두스트(25·등록명 페이즈), 새 세터 김대환(21)까지 사실상 '완전체'로 실전을 치른 것이 고무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일본 SV리그 히로시마 썬더스와 지난달 29·30일, 이달 2·3일 총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곳에서 담금질했지만, 훈련의 내용은 달랐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새롭게 팀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일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올해는 러셀과 페이즈를 포함해 정규리그에서 함께할 주요 전력이 대부분 참가했다. 새롭게 구성된 세터진과 공격수들의 호흡부터 다양한 선수 조합, 블로킹과 수비 위치까지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점검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도 새로운 시즌 준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OK저축은행은 신영철(62)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25~2026시즌 17승19패, 승점 50으로 6위에 그쳐 봄 배구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부산 연고 이전 첫해 홈에서 13승 5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전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러셀을 선택했고 아시아 쿼터로 페이즈를 영입했다. 세터 김대환도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선수들과 새 얼굴들이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팀으로 묶이느냐가 시즌 준비의 핵심 과제였다.
그래서 신 감독은 일본의 빠른 배구와 정교한 볼 컨트롤을 직접 경험하는 데 의미를 뒀다. 신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의 볼 컨트롤과 경기 운영을 직접 경험하면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느끼는 게 중요했다"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함께 실전을 치르면서 서로의 특성을 알아가고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확인한 부분을 토대로 KOVO컵과 정규리그까지 계속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 세터 김대환과 공격수들의 호흡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앞서 신 감독은 김대환을 이번 전지훈련의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러셀을 비롯한 공격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의 특성을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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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전광인(35)이 느낀 가장 큰 변화 역시 '소통'이었다. 지난해에는 새롭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팀에 적응하는 입장이었던 전광인은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히로시마를 찾았다. 전광인은 "지난해보다 선수들끼리 대화가 많아졌고 서로 서슴없이 이야기하면서 좋아지는 부분이 눈에 보였다"며 "지금은 상대보다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하는 게 우선이다. 전지훈련에서 맞춘 부분을 이어가면서 KOVO컵과 정규리그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교체된 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합류한 러셀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국전력,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이어 네 번째 V리그 팀에서 다섯 번째 한국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OK저축은행 소속으로 첫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러셀은 "팀이 함께 이동하고 생활하면서 코트 밖에서도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고, 다른 나라 팀과 경기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배구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팀 호흡도 좋고 모든 선수가 잘 어울리고 있다. 남은 기간에도 팀을 위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이 히로시마에서 확인한 과제는 명확했다. 일본 선수들과 맞붙으며 기본적인 볼 컨트롤과 첫 번째·두 번째 연결, 경기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블로킹과 수비 위치 등 세트 플레이도 네 차례 실전을 통해 반복적으로 맞췄다.
지난 시즌 6위에서 멈췄던 OK저축은행은 이제 국내에서 마지막 조립에 들어간다. 일본에서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이 함께 부딪히며 '완전체'의 첫 실전 점검을 마쳤다. 다음 시험대는 KOVO컵이다. 히로시마에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변화가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