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태권 파이터' 나탈리아, 中 왕총 완벽 제압...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브라질 출신 '태권 파이터' 나탈리아, 中 왕총 완벽 제압...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박건도 기자
2026.10.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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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실바가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UFC 332 메인 이벤트에서 왕총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태권도 검은띠인 실바는 날카로운 킥과 스텝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며 UFC 9연승과 MMA 통합 15연승을 달성했다.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실바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부상 복귀 후 벨트를 되찾으러 가겠다는 경고를 전했다.
나탈리아(왼쪽)와 왕총. /사진=UFC 공식 제공
나탈리아(왼쪽)와 왕총. /사진=UFC 공식 제공

'태권 파이터' 나탈리아 실바(29·브라질)가 UFC 여성 플라이급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했다.

실바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32: 실바 vs 왕총' 메인 이벤트에서 여성 플라이급 8위 '조커' 왕총(34·중국)을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두고 공석이었던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이번 타이틀전은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부상으로 당분간 방어전을 치를 수 없게 되면서 타이틀을 자진 반납함에 따라 랭킹 1위 실바와 8위 왕총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태권도 검은띠를 보유한 실바의 날카로운 킥과 스텝이 빛난 경기였다. 실바는 활발한 풋워크를 앞세워 원거리 타격전을 지배했다. 우슈 산타 기반인 왕총이 거리를 좁혀 펀치를 뻗을 때마다 정교한 왼손 체크훅 카운터로 저지했다. 그래플링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킥 캐치 이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클린치 공방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2라운드에는 전광석화 같은 왼발 헤드킥으로 다운을 빼앗으며 초반 3개 라운드를 완벽히 장악했다.

패색이 짙어진 왕총은 4라운드부터 매섭게 반격했다. 과감하게 전진하며 오른손 오버핸드 펀치를 적중시켜 흐름을 바꿨고, 피니시가 필요했던 마지막 5라운드에는 왼손 훅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실바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그러나 실바는 왕총의 거센 막판 공세를 침착하게 버텨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왕총과 나탈리아 실바 경기 중. /사진=UFC 공식 제공
왕총과 나탈리아 실바 경기 중. /사진=UFC 공식 제공

이로써 실바는 UFC 입성 후 9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종합격투기(MMA) 통합 15연승을 달성했다. 통산 전적은 21승 1무 5패가 됐다.

챔피언에 오른 실바는 옥타곤 인터뷰를 통해 "너무나 기쁘다. 어두운 시기나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나의 시대다. 나탈리아 실바 왕조가 열렸고 내가 여왕"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비판하고 자격이 없다고 말했지만 누구도 타인의 자격을 재단할 수 없다. 그냥 나가서 도전하라"고 외쳤다.

타이틀을 내려놓았던 전 챔피언 셰브첸코도 즉각 반응했다. 셰브첸코는 SNS를 통해 "실바의 챔피언 등극을 축하한다. 너 같은 자격 있는 무도인이 벨트를 가져가 기쁘다"면서도 "너무 편안해하지 마라. 벨트를 따뜻하게 데워놓으면 곧 내 벨트를 되찾으러 가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셰브첸코가 부상을 털고 복귀해 타이틀전에 나선다면 UFC 역사상 보기 드문 '태권도 유단자 간의 타이틀전'이 성사된다. 실바는 16세에 태권도를 시작해 검은띠를 땄고, 셰브첸코는 공인 2단이다. UFC에서 태권도 검은띠 간 타이틀전은 지난 2013년 라이트급 벤 헨더슨과 앤서니 페티스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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