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무리면 10승 포기" 25세 국대 우완, 사령탑은 "타이틀 다 챙겨주겠다" 했는데... 대체 왜 그랬나

"조금이라도 무리면 10승 포기" 25세 국대 우완, 사령탑은 "타이틀 다 챙겨주겠다" 했는데... 대체 왜 그랬나

수원=김동윤 기자
2026.10.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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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소형준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을 챙겨주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소형준은 10승 기록보다 한국시리즈 준비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소형준은 정규리그 우승팀 선발투수로서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 소형준이 7일 수원 삼성전에서 역투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소형준이 7일 수원 삼성전에서 역투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소형준(25)이 시즌 9승을 수확하고도 개인 기록보다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집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을 털고,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팀의 선발투수로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한다.

소형준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KT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시즌 9승(3패)째를 챙기고 성적은 평균자책점 3.23, 125⅓이닝 98탈삼진이 됐다.

투심 패스트볼 35구와 커터 32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11구, 스위퍼 6구, 커브 3구까지 총 87구를 섞어 던지며 숱한 득점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소형준은 1회부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승규를 투심 패스트볼로 3구 삼진 처리한 뒤 최형우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3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1사 1루 상황을 맞았으나, 다시 박승규를 투심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높은 코스의 커터를 공략해 뜬공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 5회는 더 깔끔했다. 공 10개만으로 세 타자를 모두 정리하며 예정된 마지막 등판을 위한 힘도 아꼈다. KT 불펜도 소형준의 승리를 지켰다. 7회초 오원석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1사 후 등판한 김정운이 이성규를 유격수 뜬공, 디아즈를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단 5구로 불을 껐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소형준을 도왔다. 조대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은 KT는 허경민, 배정대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최원준은 3안타를 터뜨려 시즌 204안타로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샘 힐리어드는 8회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소형준은 "우선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시즌의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KT 우완투수 소형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우완투수 소형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개인 4번째 단일시즌 1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소형준은 오는 12일 대구 삼성전을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남겨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강철(60) KT 감독 역시 경기 전 선수들의 개인 기록까지 챙겨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계속 베스트로 간다. 오늘 소형준도 그렇고, 고영표도 그렇고 선수들 기록이 있다"며 "선수들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다. 최대한 타이틀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만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지원 의지는 분명했다. 그러나 정작 소형준은 자신의 10승보다 한국시리즈를 우선순위에 뒀다. 소형준은 "10승에 대해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선발로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내일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조금이라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면 깔끔하게 포기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전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인 기록보다 한국시리즈가 우선인 이유도 분명하다. 지난해 KT는 최종 6위를 기록하며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5시즌에서 마쳤다. 하지만 모두가 절치부심한 끝에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소형준 개인도 국가대표로 시즌을 시작해 정규리그 우승까지 경험했고 이제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큰 무대를 기다린다.

소형준은 "지난해는 가을에 야구를 할 수가 없어서 너무 허한 기분이었다. 가을야구를 보면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라며 "이렇게 국가대표부터 가을야구까지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특히 한국시리즈는 정말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매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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