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체 위기를 극복하고 새 단장을 마친 신생팀 SOOP 수퍼스의 '최고참' 고예림(32)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향한 굳은 결의를 다졌다. 두 달 전 털어놨던 고참의 외로움은 어느새 동료들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예림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보였다.
지난 8월 팀 오픈 트레이닝 당시 '최고참이라 때론 혼자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는 그는 "최고참이 된 게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색하고 고민도 많았다. 그때 당시는 (한)다혜도 없어서 그런 짐을 혼자 껴안고 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렇게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다혜도 왔고, 서로 적응하다 보니 점점 끈끈해져서 그런 기분도 들지 않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한층 든든해진 결속력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새 출발을 한 SOOP이지만 현재 팀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다. 고예림은 "요즘 팀 분위기가 많이 밝고 열정적인 것 같다. 새로운 배구도 많이 시도하고 있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성적에 앞서 '재밌는 배구'를 강조하는 김세진 신임 감독의 철학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예림은 "감독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안 해본 것들도 많이 시도하게 해주시고, 다양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신다"며 "선수들끼리 많이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배구를 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SOOP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전새얀, 고의정 등 간절함을 품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해 주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고예림은 "제 포지션에 선수가 많으면 언니든 동생이든, 잘하든 못하든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하며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장점과 그 선수들이 가진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자이면서도 보고 배우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경쟁자가 많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베테랑다운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독자들의 PICK!
팀이 겪은 풍파로 인해 휴식기가 길었던 탓에 현재 몸 상태가 "100%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빨리 올라온 편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배들을 향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고예림은 "연습할 때부터 긴장감을 가지고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강조하고 있다"며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
당장 1차 목표는 눈앞으로 다가온 컵대회 1승이다. 고예림은 "저희가 아직 컵대회에서 승리가 없어서 선수들도 계속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조건 1승이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모든 선수가 다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된 오프시즌을 지나 캡틴의 부담마저 기분 좋게 내려놓은 고예림의 '재밌는 배구'가 SOOP의 역사적 첫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