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마지막 밤에는 상대 선수들뿐 아니라 주심까지 특별한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냉과 친선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20년 넘게 아르헨티나의 상징으로 활약한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메시다웠다. 메시는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자신의 고별전에서도 직접 승리를 이끌며 21년에 걸친 대표팀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뒤에는 특별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단과 홈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상대팀 베냉 선수들도 메시에게 몰려들어 인사를 건네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베냉은 경기 전부터 메시를 향한 예우를 보냈다. 다호메이 아마존의 역사를 상징하는 '아마존 전사상'을 비롯해 장미 한 송이와 대표팀 페넌트, 선수들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까지 전달했다.
그런데 선수들만 메시를 찾은 것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맡은 칠레 출신 주심 페르난도 베하르도 메시에게 직접 다가갔다.
베하르는 메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주머니에서 이날 경기에서 사용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두 카드를 메시에게 직접 건넸다.
메시가 은퇴 경기를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상대팀 감독이나 선수들이 축구 전설의 은퇴 경기에서 예우를 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주심이 직접 자신이 사용한 경기 용품을 선물하는 모습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아르헨티나 매체 TN도 "베하르 주심이 메시의 대표팀 고별전이 끝난 뒤 특별한 행동을 보였다"며 이 장면을 소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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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이 유니폼에 감사할 뿐이다. 지난 20년 동안 가장 힘든 순간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늘 이곳에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많이 아플 것 같다"며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평생 이곳에 있고 싶다.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메시가 이날 연설에서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장 개인적인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메시는 이날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A대표팀에서 21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5년 8월 헝가리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마지막 베냉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8경기에 출전했다. 그동안 기록한 득점은 무려 126골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또 메시는 베냉전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하면서 도움도 70개까지 늘렸다. 출전과 득점, 도움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무엇보다 우승 트로피들이 메시의 대표팀 커리어를 완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 A대표팀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르헨티나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39세가 된 뒤에도 실력은 여전했다.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장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메시는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메시다운 방식으로 21년의 대표팀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