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급 마무리' 메이슨 밀러(28)가 아빠가 된 기쁨을 안고 하루 만에 마운드로 전격 복귀했다. 동료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돌아온 밀러는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 출격을 정조준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은 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을 앞두고 밀러를 출산 휴가 명단에서 공식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밀러는 4차전 로스터에 정상적으로 등록됐으며 이날 경기부터 곧바로 등판이 가능하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경기 전 취재진들에게 "밀러가 오늘 출전 가능한 상태"라고 전하며 마무리 투수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밀러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규시즌 66경기에 나서 5승 2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41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3차례만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안정감을 자랑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들어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5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DS 2차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하며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샌디에이고는 밀러가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운 7일 3차전에서 4-3으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밀러는 아내의 출산 순간을 곁에서 지키느라 7일 3차전 경기를 직접 챙겨보지 못했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에 집중하던 그가 팀의 귀중한 승리 소식을 접한 경로는 다소 뜻밖이었다. 출산을 도운 조산사가 열렬한 샌디에이고 팬이었던 것.
밀러는 당시를 돌아보며 "경기가 끝난 직후 조산사를 통해 팀이 이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소식을 듣자마자 '누가 세이브를 올렸나요? 모레혼인가요?'라고 물어봤다"고 유쾌한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긴박했던 분만실에서도 팀의 뒷문 걱정을 놓지 못했던 영락없는 핵심 마무리 투수의 모습이었다.
밀러의 짧은 공백과 출산 소식에 샌디에이고 라커룸도 따뜻한 환영과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우리가 그의 빈자리를 채우고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밀러는 팀을 위해 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온 선수"라며 "지금은 그가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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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출산 휴가를 다녀왔던 타이 프랑스 역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밀러는 지금 해야 할 가장 올바른 일을 했다"고 깊이 공감했다.
스태먼 감독 또한 "모두가 처한 상황과 시선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아기의 탄생이며, 부모가 그 특별한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라며 "이번 10월에 맞이한 두 번의 출산 모두 훌륭하게 그 순간을 지켜냈다"고 축복을 건넸다.
가족과 함께 생애 가장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고 돌아온 밀러. 팀이 3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를 반전시킨 가운데, 동료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복귀한 밀러가 4차전 마운드에서 어떤 위력투로 2차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뒷문을 걸어 잠글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