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농구에 겹경사가 찾아왔다. 18세 이하(U-18) 여자대표팀도 세계 무대로 향한다. 앞서 남자대표팀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여자대표팀까지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 말레이시아 스름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U-18 여자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대만을 67-64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A조 2위에 오른 한국은 대만까지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 진출과 함께 2027 FIBA U-19 여자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회는 내년 7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다.
개최국 중국은 자동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도 이번 U-18 아시아컵 4강에 오르며 세계대회행을 확정했다.
한국 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임연서(광주수피아여고·부산 BNK 지명)가 있었다.
임연서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고 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2어시스트, 5스틸, 2블록까지 기록하며 공수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막판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한때 14점 차까지 앞섰지만 대만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종료 1분 48초를 남기고는 격차가 단 3점까지 좁혀졌다.
위기에서 임연서의 활약이 빛났다. FIBA는 "한국은 수비와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특히 핵심 포워드 임연서가 중요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고 조명했다.
이어 "대만이 제한시간 안에 슛을 시도하지 못한 장면까지 나오면서 한국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고 전했다.
임연서의 해결사 본능에도 주목했다. FIBA는 "임연서가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다시 한번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임연서뿐만이 아니었다. 조희원(선일여고·인천 신한은행 지명)이 17점을 기록했고, 이소희(숙명여고·용인 삼성생명 지명)도 11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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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희(광주수피아여고)도 9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대회 첫 경기였던 뉴질랜드전에서 19리바운드를 잡아낸 데 이어 또 한 번 압도적인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성과는 한국 여자농구만의 기쁨이 아니다.
앞서 한국 U-18 남자대표팀도 지난 8월 열린 2026 FIBA U-18 아시아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2027 FIBA U-19 남자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당시 한국은 2022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4강에 올랐고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대표팀에서는 윤지훈(경복고)이 에이스로 활약했다. 윤지훈은 대회 평균 18.8점, 6.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가 끝난 뒤 FIBA가 선정한 베스트5인 '올스타 파이브'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자대표팀에 이어 여자대표팀까지 월드컵행을 확정하면서 한국 유소년 농구는 의미 있는 역사를 쓰게 됐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 무대에 합류한 이후 한국 남녀 U-18 대표팀이 같은 해 나란히 U-19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무대를 향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U-18 여자대표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9일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대회 B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을 상대로 월드컵 티켓을 넘어 아시아 정상까지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