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메달 들고 오고 싶었는데" 韓 국대 에이스 허수봉, AG 노메달 상처 아직 회복 중... 웨이트부터 시작했다

"정말 메달 들고 오고 싶었는데" 韓 국대 에이스 허수봉, AG 노메달 상처 아직 회복 중... 웨이트부터 시작했다

청담동=김동윤 기자
2026.10.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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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허수봉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8강에서 이란에 역전패하며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으며, 허수봉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의 아픔을 반복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현재 소속팀 현대캐피탈로 복귀한 허수봉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멘탈 회복과 팀 훈련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8일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8일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허수봉(28·현대캐피탈)이 또 한 번의 아시안게임 실패를 떠올리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수봉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정말 전보다는 나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었고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했는데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정말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돌아봤다.

한국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전 전패에 그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올해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3위에 올라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 중심에 허수봉이 있었다.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을 3-1로 꺾었고, 허수봉은 임동혁(대한항공)과 나란히 2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호주와 3위 결정전에서는 달랐다. 허수봉이 양 팀 최다인 28점을 폭발시키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대회 전체 득점 1위(113점)에 오르며 에이스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으로 나섰던 허수봉(맨 왼쪽). /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으로 나섰던 허수봉(맨 왼쪽). /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그만큼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도 컸다.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12강 토너먼트에서 파키스탄에 0-3으로 완패하며 61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7위였다. 당시 아픔을 직접 겪었던 허수봉으로서는 반드시 설욕하고 싶은 무대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필리핀과 대만을 꺾었지만, 중국에 2-3으로 패했다. 설상가상 중국전에서 주축 공격수 임성진이 발목을 다치는 악재까지 겹쳤다. 8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이란이었다. 허수봉은 22점을 쏟아부으며 분전했고, 한국도 세트 점수 2-1로 앞서며 4강 진출에 다가섰다. 하지만 4, 5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결국 순위 결정전을 거쳐 또다시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수봉은 "정말 진 두 경기도 아쉽게 져서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던 상태였다"며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되면서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3년 전 아시안게임을 겪었던 선수들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충격이 컸다"고 돌아봤다.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아쉬움이 아니었다. 허수봉은 "정말 간절하게 꿈꾸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3년 전에 겪었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겹치면서 많이 아쉽다"며 "선수로서 조금 더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후회된다"고 고백했다.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8일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일문일답으로 마친 후 포토타임에서 우승컵을 향해 열망을 토해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20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8일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일문일답으로 마친 후 포토타임에서 우승컵을 향해 열망을 토해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소속팀 현대캐피탈로 복귀했지만, 아직 마음을 추스르는 과정이다. 그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휴식을 취하고 있고 어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다음 주부터 팀 훈련에 완전히 복귀할 예정이다.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것보다 멘탈적인 부분을 빨리 리프레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이미 V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뒤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된 그는 꾸준히 성장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4~2025시즌 현대캐피탈의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35경기에서 538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과 보수 총액 13억 원(연봉 8억 원·옵션 5억 원)에 재계약했다. 남자 프로배구 역대 최고액이자 올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금액이다.

허수봉은 "솔직히 좀 부담이 된다.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항상 우승을 위해 뛰는 것은 똑같다. 개인적인 실력과 팀 성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더 최선을 다하고 솔선수범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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