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3위 희망을 가까스로 살려낸 문정빈(23)이 내일(11일) 하루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열렬한 응원군이 된다. 특히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새로 쓴 빅터 레이예스(32)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문정빈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LG의 4-3 연장 10회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였다. 어느 하나 의미 없는 안타가 없었다. 2회 선두타자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었고,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뽑아 2-1 리드를 가져왔다. 5회에도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로 3-1까지 달아났다.
가장 값진 안타는 마지막이었다. LG가 9회말 2점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한 직후였다. 자칫하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정빈은 연장 10회초 1사에서 유격수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대주자 최원영이 투입됐고 이후 문보경의 안타와 송찬의의 땅볼에 힘입어 결승점을 올렸다.
문정빈은 9회 동점 당시 더그아웃 분위기를 떠올리며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끝난 경기는 아니었으니까 '다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였다"며 "내가 또 어떻게 살아나가서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장 10회 타석에서도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갔다. 문정빈은 "앞에서 오스틴이 빨리 아웃돼 상대 투수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까지 한 경기 5타점을 두 차례 경험했지만, 5안타는 처음이었다. 어느 쪽이 더 좋으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지도 않았다. 문정빈은 "5안타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동안 타율을 조금 많이 깎아먹었다. 오늘 5안타로 그래도 조금 회복한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로 문정빈은 올 시즌 처음으로 꾸준한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까지 1군 2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89경기에서 18홈런을 터트리며 LG 타선의 새로운 장타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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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타율이 0.531(32타수 17안타)에 이르렀는데, 특히 이날 5타수 5안타를 포함해 올 시즌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만 8경기 타율 0.583(24타수 14안타)으로 6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문정빈 역시 "사직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걸 알고 있어서 타격감이 안 좋아도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다"며 "심리적으로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LG의 3위 희망도 살아남았다. 이로써 4위 LG는 78승 1무 64패로,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3위 KIA(77승 2무 62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KIA가 10일 SSG, 11일 롯데전을 모두 승리하면 12일 LG와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79승 2무 63패, 승률 0.556을 기록한다. LG가 이날 롯데를 잡고 12일 KIA까지 꺾어도 올릴 수 있는 최고 승률은 79승 1무 64패, 0.552다.
그러나 LG가 이날 승리하면서 일단 3위 경쟁의 불씨는 살렸다. 이제 KIA의 10일 SSG전과 11일 롯데전 결과에 따라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LG-KIA 정규시즌 최종전이 3위와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승부가 될 가능성도 남았다.

문정빈은 "경기 후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다 같이 KIA 경기를 볼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이기는 게 제일 먼저다. 이제 KIA전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11일에는 롯데를 응원한다. 경기가 끝난 순간 LG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롯데의 끈질긴 모습은 든든해진다. 또한 롯데에는 이날 205안타로 KBO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레이예스가 있다. 취재진이 "내일 레이예스가 몇 개쯤 쳤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문정빈은 "다 칠 것 같다. 4개는 쳐야 하지 않을까"라고 해맑게 웃었다.
어떻게든 문정빈에게 첫 가을야구는 확정이다. 동기들이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사이, 문정빈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가 돼서야 첫 풀타임을 치렀다.
문정빈은 "아직 포스트시즌을 뛰어보지 못했는데, (이)주헌이나 (최)원영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팬들의 응원도 더 재미있고 경기에 나가면 더 끓어오른다고 하더라. 나도 빨리 뛰어보고 싶다"라며 "또 아무래도 잠실야구장도 마지막이고 난 올해 처음으로 많이 뛰었기 때문에 최대한 더 많이 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