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보다 권순우 형이 더 놀랍다!" 韓 기대주 솔직 고백... 정말 일냈다 "한국 테니스 잘해 나도 힘난다" [서울오픈 현장]

"세계적인 스타보다 권순우 형이 더 놀랍다!" 韓 기대주 솔직 고백... 정말 일냈다 "한국 테니스 잘해 나도 힘난다" [서울오픈 현장]

방이동=이원희 기자
2026.10.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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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연수가 서울오픈 챌린저 예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이 1060계단 높은 에번 주를 꺾고 승리했다. 정연수는 세계적인 스타들보다 권순우 등 한국 선배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더 놀랐으며 이들의 활약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정연수는 26일 예선 최종전에서 선배 정윤성과 본선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정연수. /사진=OSEN
정연수. /사진=OSEN

"한국 선수들이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연수(19·명지대)가 솔직한 고백을 꺼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봤지만, 오히려 한국 선배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더욱 놀랐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9·충남체육회)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정연수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에번 주(미국)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꺾었다.

그야말로 깜짝 승리였다. 세계랭킹 1522위 정연수가 자신보다 무려 1060계단이나 높은 선수를 제압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정연수의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였다.

경기 후 정연수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정연수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며 "경기를 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뛰어야 기회가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연수는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주니어 시절 세계랭킹 45위까지 올랐고, 주니어 호주오픈에서도 두 차례 2회전에 진출했다.

올해 명지대에 입학한 뒤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각종 대학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근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명지대의 18년 만의 단체전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정연수에게는 특별한 지도자가 있다. 바로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을 이끄는 정종삼 명지대 감독이다.

한국 테니스는 올해 데이비스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최종 8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정종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경쟁을 뚫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러한 한국 테니스의 상승세는 정연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정연수는 "정종삼 감독님이 저희 명지대 감독님이시다. 대표팀도 맡고 계신데, 올해 대표팀 성적이 좋아 저에게도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 후 성장한 비결도 밝혔다. 그는 "주니어 때부터 제 부족한 점을 알고 대학에 올라온 것이 발전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성인이 된 뒤에도 부족한 부분을 계속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인상적이었다. 정연수는 그동안 여러 국제무대를 경험하면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이번 서울오픈에도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출전한다.

하지만 정연수는 세계적인 스타들보다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특히 "권순우 형이 잘 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접한 경험도 특별했지만, 한국 선배들의 활약은 정연수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 것이다.

정연수 역시 언젠가는 선배들처럼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그는 "주니어 때 그랜드슬램을 뛰었던 것처럼 성인이 돼서도 그랜드슬램 무대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권순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번 서울오픈은 정연수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다. 정연수는 대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 22일 예선 와일드카드 출전 소식을 전달받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였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드러냈다. 정연수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다"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고, 많은 분에게 제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즐겁게 테니스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좋았다. 정연수를 비롯해 정윤성(안성시청), 박의성(대구시청), 신우빈, 신산희(경산시청) 등 총 5명이 예선 1회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정연수와 박의성, 신우빈, 정윤성은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상대를 꺾었다.

정연수의 도전도 계속된다. 그는 26일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 테니스 선배 정윤성과 본선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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