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반칙'으로 선수 사망...죽음 부른 GK, 경찰 수사받는다 '최대 징역 4년 가능성'→스페인 검찰 "형사 처벌 매우 어려워"

'악질 반칙'으로 선수 사망...죽음 부른 GK, 경찰 수사받는다 '최대 징역 4년 가능성'→스페인 검찰 "형사 처벌 매우 어려워"

OSEN 제공
입력 2026.11.04 12:41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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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 중 FC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충돌한 CD 테네리페의 헤수스 데 미겔 선수가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사법당국의 감독 아래 사망 경위 조사에 착수했으며 오워노는 중대한 과실이 인정될 경우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지 검찰은 경기 중 발생한 충돌이라는 점에서 형사 처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스포츠 징계위원회의 판단 등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OSEN=고성환 기자]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충돌 사고가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스페인 프로축구 FC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25)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EFE 통신'은 3일(이하 한국시간) "경찰이 CD 테네리페 선수 헤수스 데 미겔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수사는 사법당국의 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데 미겔은 지난 2일 테네리페와 안도라의 스페인 라리가 2(2부리그) 경기 도중 오워노와 충돌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양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2-2로 맞서고 있었다.

비극적인 사고는 후반 추가시간 7분에 발생했다. 오워노가 길게 넘어온 공을 걷어내기 위해 페널티 박스 밖으로 뛰쳐나왔고, 공을 향해 달려들던 데 미겔과 강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높이 들어 올린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부위를 강타했다.

데 미겔은 의식을 잃은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오워노에게는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데 미겔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동료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데 미겔은 이송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심폐소생술 끝에 다시 심장 박동을 되찾았다. 이후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데 미겔의 상태가 "위중하지만,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데 미겔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그의 신경학적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결국 비보가 들려왔다. 그는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3일 오전 8시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30세였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에 잠겨 목이 메고, 이 모든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며 "어떤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 깊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비통함에 잠긴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늘 이 잔혹한 결말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든 테네리페 팬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경찰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페인 경찰은 오워노와 데 미겔의 충돌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사건은 사법당국의 감독 아래 놓여 있다.

다만 경찰 수사 착수가 곧 오워노의 형사책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BBC'는 "스페인 법률에 따르면 자연사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모든 사망 사건은 자동으로 사법 조사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데 미겔 사망 사건에도 이러한 절차가 적용됐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오워노는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4~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중대한 과실이 인정될 시 '과실치사'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경기 중 충돌로 선수가 사망했다는 사실만으로 범죄가 성립하는 건 아니다. 오워노가 충돌 장면에서 주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는지, 일반적인 경기의 위험 범위를 벗어난 행동인지, 사고를 예견하거나 피할 수 있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우선 사건의 구체적 경위와 관련 증거 검토가 필요하다.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호세 루이스 산체스 하우레기 수석검사는 이번 사건이 형사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고의로 공격한 경우가 아니라 경기 도중 발생한 충돌이기 때문. 실제로 스페인 대법원 판례를 보면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부상은 일반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다만 아직 모든 판단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심판의 경기 보고서를 검토해야 하며, 스포츠 징계위원회의 결정도 기다려야 한다. 산체스 수석검사는 특히 징계위가 데 미겔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 플레이를 위험하거나 무모한 행동으로 판단하는지, 오워노가 상대 선수에게 해를 끼칠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 미겔의 사망으로 테네리페섬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팬들은 홈구장인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경기장 8번 출입구 앞에 꽃과 촛불, 추모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테네리페 구단은 오는 토요일 경기장에서 추모 행사를 열기로 했으며 장례식은 데 미겔의 시신을 스페인 본토로 옮길 수 있게 된 뒤 톨레도주 나바에르모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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