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한 데이비스 대니엘(KT 위즈)이 셀프 혹사를 선언했다. 향후 보직과 관계없이 팀이 등판을 원하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대니엘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84구 호투하며 8-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대니엘은 “1회 김지찬 땅볼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어렵게 시작했는데 다행히 힐리어드가 센터에서 너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한승택이 2루에서 주자도 잡아줬다. 그리고 다음에 바로 타자들이 3점을 뽑아줘서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요소들이 경기에 중요하게 작용했다”라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1회초와 2회초 각각 피안타 1개를 기록하며 가을 분위기를 익힌 대니엘은 3회초부터 한국시리즈 1선발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3회초부터 6회초까지 무려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위력투를 과시하며 2회초 류지혁부터 6회초 김지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5회까지 투구수도 62개에 불과했다.
대니엘은 8-0으로 앞선 7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초구 좌전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을 만나 투런포를 헌납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135km 체인지업이 비거리 123.1m 좌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대니엘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고, 로건 앨런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대니엘은 “3회부터 6회까지 리듬감이 너무 좋았다. 7회 이닝을 끝내지 못한 건 실망스러웠는데 팀이 이겼기 때문에 그런 후회는 다 부질없다”라고 되돌아봤다.
대니엘은 이날 데뷔 처음으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어떤 전략을 수립했냐고 묻자 “삼성에 좋은 타자들이 많다고 들어서 구속 조절과 함께 로케이션을 다르게 하면서 타자들 밸런스를 무너트리려고 노력했다. 삼진이 많이 나오면서 리듬감을 찾은 게 주효했다”라고 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경기, 마이너리그 117경기를 밟은 대니엘은 이날 29년 인생 통틀어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대니엘은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수많은 경기 가운데 한 경기이며, 마운드와 타자 간 거리도 동일하다. 타자와 승부에 최대한 집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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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팬들의 환호성이 너무 즐거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 강도가 동일해서 놀랐다. 끝까지 열성적으로 응원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 팬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대니엘은 일정 상 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 전에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불펜 대기도 불사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감독님이 원할 때 언제든지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것이다. 당연히 불펜 대기까지 원하면 그것도 준비할 거다. 우승을 위해 가장 좋은 게임 플랜이 필요하기 때문에 난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라고 셀프 혹사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