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가 살인자다!’ 충격받은 팬들 분노…축구선수 충돌 후 사망사건, 스페인 경찰 수사 착수했다

‘골키퍼가 살인자다!’ 충격받은 팬들 분노…축구선수 충돌 후 사망사건, 스페인 경찰 수사 착수했다

OSEN 제공
입력 2026.11.05 06:14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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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부리그 CD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FC 안도라와의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심정지로 사망했다. 스페인 경찰은 비자연적 사망에 대한 사법 절차에 따라 과실치사 가능성을 포함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형사 처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리페 구단과 스페인축구협회 등 축구계는 경기 연기와 묵념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OSEN=서정환 기자] 축구경기 중 니킥에 맞아 죽다니! 말이 되나?

축구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선수가 끝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경기 중 벌어진 강한 충돌의 경위를 놓고 스페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페인 2부리그 CD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향년 30세다.

사고는 지난 3일(한국시간) FC 안도라와 테네리페의 경기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데 미겔은 중원 부근에서 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때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페널티지역을 벗어나 달려 나왔고, 두 선수는 강하게 충돌했다.

오워노는 이 장면에서 곧바로 퇴장당했다. 데 미겔은 충돌 직후 무릎을 꿇고 몸통을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뒤 뒤로 쓰러졌고, 양팔은 힘없이 옆으로 떨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즉시 달려와 상태를 확인했다. 퇴장 판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오워노도 다시 돌아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데 미겔을 살폈다.

데 미겔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2-2로 진행되던 경기는 사고 이후 중단됐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인 경찰은 사고와 관련해 과실치사 가능성을 포함한 수사에 착수했다. 스페인 법률에 따라 사고 등 비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사망은 사법 당국의 조사 대상이다. 다만 현지 검찰 관계자는 이번 충돌이 경기 중 발생한 만큼 형사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애도했다. 구단 최대주주 레이코 가르시아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데 미겔의 시신을 톨레도주 나바에르모사로 운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도 마지막 작별 인사에 함께할 계획이다.

테네리페는 오는 토요일 홈구장에서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구단은 선수단과 가족들이 이번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토요일 예정된 그라나다 원정 경기의 연기도 요청했다.

축구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안도라 구단과 스페인축구협회, 라리가가 애도의 뜻을 전했고, 구단 소유주인 전 FC 바르셀로나 스타 헤라르드 피케도 SNS를 통해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추모가 진행됐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은 경기 시작 전 관례적으로 진행하는 대회 공식 주제가를 틀지 않았다. 유럽 각지의 경기장에서는 묵념이 이어졌고, 전광판에는 데 미겔의 사진이 표시됐다.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연기했다. UEFA도 이번 주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축구 경기 중 충돌로 선수가 목숨을 잃는 사고는 매우 드물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에도 5부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머리를 다친 19세 골키퍼 라울 라미레스가 심정지 끝에 사망했다. 2001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골키퍼 세르히 페르쿤이 경기 중 충돌로 머리를 다쳐 숨졌으며, 1987년에는 말라가 골키퍼 호세 안토니오 가야르도가 셀타 비고 선수와 충돌한 뒤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축구계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데 미겔을 추모하고 있다. 테네리페 구단은 “이 깊은 슬픔을 덜어줄 말은 없다. 충격에 빠진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테네리페 공동체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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