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구 던지고 3일 쉰 텍사스 전설 소환한 '상남자' 페덱 "나는 왜 안 되나? 그들도 했는데"

150구 던지고 3일 쉰 텍사스 전설 소환한 '상남자' 페덱 "나는 왜 안 되나? 그들도 했는데"

수원=박수진 기자
입력 2026.11.05 07:07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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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페덱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페덱은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02구를 던지며 우상인 놀란 라이언을 언급하며 강한 자부심과 결기를 드러냈다. 삼성은 페덱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페덱이 데일리 MVP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페덱이 데일리 MVP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텍사스 상남자' 크리스 페덱(30·삼성 라이온즈)이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대투수 놀란 라이언을 소환하며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입증했다.

페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7이닝이나 소화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앞선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빡빡한 등판 일정 속에서도 페덱의 어깨는 전혀 지치지 않았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4구를 소화한 뒤 3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9구를 던졌고,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는 나흘을 쉬고 다시 올랐다. 이날도 102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이 시속 151km를 찍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페덱은 짧은 휴식에도 투혼을 이어간 비결에 대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높은 무대인 이런 순간을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내가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훌륭한 관리를 해줬고, 경기장에 들어서서는 아드레날린에 몸을 맡겼다"고 전했다.

열흘 동안 3경기에 나서 약 300구를 던지는 강행군을 경험해 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고향 텍사스 출신의 '우상' 놀란 라이언(79)의 이름을 꺼냈다. 탈삼진형 투수는 필연적으로 투구수가 많을 수밖에 없고, 라이언은 볼넷까지 적지 않았던 투수였다. 현대 야구의 철저한 투구수 제한 기준이라면 5이닝 소화도 버거웠겠지만, '완투'가 투수의 최고 미덕이던 1980년대 라이언은 한 경기 140~150구를 던지고 단 3일을 쉰 뒤 다시 등판하는 괴력을 일상처럼 반복했다.

페덱은 "나 역시 텍사스를 대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과거 놀란 라이언을 비롯한 대투수들은 4일 간격(3일 휴식)으로 등판해 공을 뿌렸다. 그들이 해냈다면, '왜 나는 안 되겠나(Why not me?)'라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결기와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클럽하우스 동료들에게 건네는 특유의 농담을 덧붙이며 "'우리에게는 얼음이 있다. 아프거나 결리면 아이싱을 하면 다 해결된다'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마운드 위 위기 대처 능력도 직접 설명했다. 1회에만 투구수 25개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페덱은 "효율적인 시작은 분명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포수를 믿고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 2회초 디아즈의 타점으로 리드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광판에서 확인하자 어깨의 부담이 크게 덜어졌다"고 돌아봤다.

특히 6회까지 90구가 넘은 상황에서 7회 마운드에 오른 것은 페덱 본인의 강력한 자진 요청이었다. 페덱은 "투수 코치가 찾아와 몸 상태를 물었다"며 "7회 상대 타순이 8번, 9번, 1번으로 이어지고 우타자 2명이 나오는 순서였다. 내가 다시 나가서 막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혀 사령탑과 벤치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끌어냈다.

페덱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발판 삼은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페덱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힘겨운 경기였지만 팀이 승리해 기분이 최고다. 이제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 안이 한결 편안해질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7회말 투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KT 위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페덱이 7회말 투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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