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칩 제조업체 내리고 빅테크 반등… 데이터센터 규제가 부른 '반전 랠리'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양원 다수 의석을 탈환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겨 데이터 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AI 관련 주식 전반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업종 내에서 옥석가리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더불어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이뤄지며 증시 전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선거는 거침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축돼 온 AI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내리고 빅테크 뛴 뉴욕증시
이날 뉴욕증시에선 AI관련주 내에서도 업종별 주가 흐름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엔비디아(3%)와 마이크론(7%)와 같은 칩 제조업체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아마존(6%), 마이크로소프트(7%), 알파벳(3%) 등 거대 테크 기업은 상승했다.
AI 중심에서 조 단위 빅테크 기업들로의 순환매는 S&P500의 11개 섹터 중 9개 섹터에 걸친 상승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25년 4월 이후 최고의 날을 기록하며 3%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1.6%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1.4% 올랐다.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데이터 센터 개발의 핵심인 5개주 주지사 선거에서 승기를 잡았다. 일부 투자자들이 AI 거래의 모든 톱니바퀴를 짓누를 '블루 웨이브'를 우려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데이터 센터 건설 유예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가격을 올려 이익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는 빅테크 기업이 AI 주도권 경쟁을 위해 벌이던 무모한 투자를 줄여 재무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자산운용사인 티로우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 센터 확충에 대한 더 많은 규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과잉 설비 투자에 대한 일종의 견제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쏠림 해소에 자금 순환"… 은행·주택·월마트 등 일제히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은행, 주택 건설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그리고 '달러트리'에 이르는 대형 유통업체부터 '월마트'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 방산 업체인 RTX(3%) 록히드 마틴(7%) 노스롭 그루만(5%)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분열된 정부 구조에서는 국방비 지출 승인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자산관리회사인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안토넬리 시장 전략가는 "AI 거래가 경제의 모든 산소를 독식하고 있었다"며 데이터 센터 건설 호황의 둔화는 "경제 자금이 다른 섹터로 배분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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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새 의회가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 군사 작전 재개와 특정 산업에 대한 관세 정책을 통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럼에도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증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의 희망은 이번 행정부가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석유 공급을 다시 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부유층 가문 자산을 관리하는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주식 투자자들은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에서도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