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아시안컵을 치르지도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회가 약 1년 연기되면서 당초 마지막 무대로 삼았던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풋볼 채널은 4일(한국시간) "당초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2027년 3월부터 오이와 고 감독에게 대표팀을 넘길 예정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감독 교체 시점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개최 일정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아시안컵은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과 물류 및 이동 문제 등을 고려해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 약 1년 연기했다. 변경된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일본 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일본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로 한정됐다.
모리야스 감독으로서는 아시안컵이 마지막 무대가 될 예정이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계획이었다.
후임 감독도 사실상 정해진 상태였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는 연령별 대표팀의 오이와 고 감독에게 2027년 3월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맡기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연기되면서 이러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모리야스 감독이 대회 개최 시점까지 계약을 연장할지, 기존 계획대로 후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길지 불투명해졌다.
이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은 4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11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연기에 대한 심경을 직접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우승을 목표로 최선의 준비를 하고, 모든 힘을 다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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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바람대로 아시안컵까지 일본 대표팀을 이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현지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의 연내 퇴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본 매체인 닛칸스포츠도 "모리야스 감독은 연내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대회 연기로 임기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오는 14일 브라질, 17일 파라과이와 싱가포르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특히 오는 12월 30일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컵 출정 평가전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만약 해당 경기가 취소되고 모리야스 감독이 연내 퇴임한다면 11월 17일 파라과이전이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풋볼 채널도 "아시안컵 출정식을 겸해 오는 12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친선경기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11월 17일 파라과이전이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이 열린다면 최선을 다하고,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정권을 가진 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우선 눈앞의 대표팀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로 연결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일본축구협회의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은 모리야스 감독의 계약 문제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아시안컵 연기가 막 결정된 만큼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자신이 아시안컵을 지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시안컵이 열렸다면 최대 7경기를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의 준비를 하고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다"면서도 "동시에 아시안컵이 연기되면서 그 7경기를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그 이유도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다음 월드컵을 향해 새로운 팀의 스태프가 그 7경기를 미래를 위해 유효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시안컵을 지휘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지도부가 대회를 활용해 2030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이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 선배들이 이어온 것을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미래로 연결하고,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기겠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