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 다우도 124p 하락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시 무너졌다. 코닝의 우울한 수익전망이 촉매제가 되면서 광섬유와 네트워킹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무너졌다. 오후 들어 나스닥 2천선이 힘없이 붕괴되면서 조기 경기회복에 회의를 품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지수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나스닥지수는 2천선을 가까스로 넘어선 지 3주만에 다시 붕괴되고 말았다. 장중 내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저항 한 번 없이 2천선 고지를 내주고 말았다. 일중 최저치로 마감하면서 전날보다 63.92포인트(3.15%) 하락한 1,962.79를 기록했다.


대형주가 지수하락을 이끌었는데 인텔 4.5%, 오라클 5.8%, JDS 유니페이스 8.3%,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4.4%, 썬 마이크로시스템 6.0%, 퀄컴 3.8% 등이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몇차례의 반등을 시도했으나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일중 최저치로 마감하며 123.76포인트(1.20%) 하락한 10,175.64를 기록했다. JP 모간 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월트 디즈니, IBM, 휴렛 팩커드가 지수 하락을 선도했다. 그러나 AT&T는 전날에 이어 큰 폭 상승했고 보잉, 맥도날드, 제너럴 모터스도 선전했다.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도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S&P는 17.26포인트(1.44%) 하락한 1,181.52로, 러셀은 8.12포인트(1.67%) 하락한 477.86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다음날의 모토로라와 야후의 수익발표를 앞두고 평소보다 약간 적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4:1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5.60%, 하드웨어 5.11%, 인터넷 3.41%, 멀티미디어 5.49%, 소프트웨어 5.12%, 네트워킹 4.69%, 반도체 3.82% 부문의 하락폭이 컸으며, 소매 1.65%, 증권보험 2.60%, 은행 2.42% 부문도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금 부문만 상승했을 뿐이다.
거래가 활발했던 주로는 AT&T +8.98%, EMC -5.91%, AT&T 와이어리스 -2.72%, 귀던트 코퍼레이션 -14.56%, 트리튼 에너지 +48.60%, 루슨트 테크놀로지 -5.35%, 제너럴 일렉트릭 -2.39%, 코닝 -6.23%, 노키아 -0.22%, 제넨텍 -16.52%, 모토로라 +1.11%, 씨티그룹 -3.29%, 실리콘 그래픽스 -52.42%, IBM -2.84%, AOL 타임 워너 -1.09%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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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덴셜 씨큐리티의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는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나스닥의 기술적 방어선 2천선이 무너지면서 반등의 힘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적 좌절감이 기업수익과 거시경제지표상의 회복 신호를 기다리며 때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가격이 큰 폭 하락한 주를 매수하기 보다는 하락하는 지수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게 만들었다.
아직도 많은 자금이 증시주변에 몰려 있음에도 증시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3/4분기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4분기 기업수익발표에는 어차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고 그렇다면 3/4분기 경기와 기업수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를 투자자들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신호가 어디어서도 감지되고 있지 못 한 현실이 그들로 하여금 증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수익 개선에 대해서는 월가의 전문가들 조차도 회의적이다. 페인스탁의 애커만씨는 기업수익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하면서 증시를 떠받칠 만한 어떠한 촉매제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거래가 지금보다는 활발해 질 수 있겠지만 랠리를 동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살로몬 스미스바니의 연구노트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했다. 내년도 전반적인 경기는 회복국면에 들어서겠지만 기업수익이 두자리대 이상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거라고 스티브 위팅은 경고했다. 특히 기술주의 수익개선이 더딜 것인데, S&P500 전체로는 금년중 기업수익이 약 10%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주들은 50% 가까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섬유업계의 리더인 코닝은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1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과 3곳에 달하는 공장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면서 텔레콤관련 지출의 부진이 앞으로 1년 내지 1년 6개월 정도 더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금년 하반기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하여 각 기업들의 텔레콤 지출이 곧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 물을 끼얹었다. 코닝의 주가는 이날 6.2% 하락했다. JDS, 노텔, 씨에나 모두 각각 6.6%, 4.0%, 5.8%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각 업계 간판기업들의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제록스(-2.3%)는 최근의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계로 일반주에 대한 배당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5.35%)는 판매촉진을 위해 사업부문을 크게 유선, 무선 두 부문으로 재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도 미국내 25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휴대폰업계의 에릭슨은 살로몬 스미스 바니에 의해 투자등급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2.4% 하락했다. 이외에도 월트 디즈니, 바이어컴, 블록버스터도 투자등급 또는 예상수익이 하향 조정되었다. 그러나 홈 디포와 보잉은 투자등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몇몇 소매업체도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했다. 리넨스 앤 씽즈와 의류업계의 개죽스는 2/4분기 및 금년중 예상순익규모를 낮춰 조정했다. S&P소매지수는 1.6% 하락했다.
한편 전날 발표됐던 콤캐스트의 AT&T 브로드밴드 인수제안에 대해 AT&T측은 고려해 보기는 하겠지만 445억불 규모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AT&T는 전날 10%대 이상의 상승에 이어 이날도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9.0% 상승했다.
새로운 기업합병 소식도 있었다. 에너지업계의 어메라다 헤스는 트리튼 에너지를 32억불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리튼 에너지의 주가는 48.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