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반등 기대감 여전"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와 터보퀀트발 반도체 산업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에 오히려 자금이 몰리고 있다.
3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ETF 24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14.47%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ETF 24개에 5조8693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TIGER 반도체TOP10(28,450원 ▼1,450 -4.85%)' ETF에는 2조7598억원이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167,200원 ▼9,100 -5.16%)와 SK하이닉스(807,000원 ▼66,000 -7.56%)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9,420원 ▼280 -2.89%)' ETF에도 6591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지난달 26일 출시된 상품임에도 단기간에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0%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고통안채에 투자한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채권혼합형 구도 특성상 퇴직연금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만큼 연금계좌에서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31,205원 ▼3,185 -9.26%)(자금유입액 5570억원), KODEX 반도체(86,900원 ▼4,540 -4.97%)(4739억원), HANARO Fn K-반도체(30,010원 ▼1,700 -5.36%)(2459억원),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14,745원 ▼200 -1.34%)(2443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터보퀀트의 등장으로 최근 국내외 반도체주가 하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ETF 자금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이 기존 대비 6배 많은 용량을 문맥의 손실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1주일간 반도체 ETF 24개의 평균 수익률은 -9.47%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반도체 ETF 24개에 1조8075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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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반도체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기반으로 반도체 ETF를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공포가 진정됐을 때 가장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업종은 실적이 좋은 업종"이라며 "반도체는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54.25% 증가한 198조561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5.98% 증가한 163조3227억원이다.
최근 반도체주를 끌어내리는 터보퀀트 우려도 과거 딥시크 사태 때처럼 결국 해소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등 압축 기술은 이미 기존에도 존재했던 기술이고, 해당 기술을 모든 업체가 사용하거나 보편화할 가능성 역시 미지수"라며 "해당 이슈가 메모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